한국화가 ‘수봉 황정옥’, 한국인의 혼을 그림세계에 담다

문화·라이프 / 최양수 / 2011-12-26 14:57:54
자연이 주는 미적 쾌감을 그려내…문학 작가에서 그림 화가로 변신

황정옥(한국화가)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입선


목우 미술대전 1회 특선 3회 입선


대한민국 한국화 미술대전 특선 2회 외 다수


스포츠서울 선정 예술인 부문 한국화 대상 등


신문 및 잡지에 골프그림 연재 중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수봉 황정옥 화가는 한국화의 실경산수를 고집하며 꾸준히 그림의 기본 체계를 고수하면서 자신만의 그림세계를 점차 심화시켜 가고 있다.

초기 소나무를 다루면서 한국인의 상징체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구체적 소재를 통해 한국화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로 작정을 했다.

추상도 반추상도 아닌 이 땅의 실경을 잡아보려는 노력은 참 오랜 시간이 걸리고 꾸준한 연마 없이는 흔들리기 마련이라 고독한 길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연의 미학을 통해 한국인의 혼을 화폭에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인 삶의 원형성 담아
한국화의 실경산수를 그려오던 수봉 황정옥 화가는 초기 소나무를 다루면서 한국인의 상징체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구체적 소재를 통해 한국화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면서 명증한 평면의 공간을 재구성해내고 있다.

또 자연이 주는 미적 쾌감을 뛰어난 구도와 안정된 균형감각으로 밀도 있는 솜씨로 그려낸다.

수봉이 그려낸 화폭 속의 길은 황금분할 구도를 표출하며 살아있는 듯 흘러가고 곡선적인 부드러움은 내면으로 들어온다.

그 길엔 실제 사람이 실리지는 않았지만 마치 안면 있는 사람이 금방 지나간 거리 혹은 금세 길 끝에서 낯선 누군가가 나타날 것 같은 두 가지 텐션으로 팽팽한 고무줄처럼 탄탄하게 당겨져 있다.

마치 우리들 마음속의 아련한 그리움과 동경이 살아나고 갈아엎은 밭에선 방금 고단한 노동을 끝내고 떠난 듯 살아 출렁이는 삶의 현장이 녹아있다.

이처럼 수봉의 화폭 속에 깊은 사고과정을 농축시켜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아내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추구되고 있다.

수봉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보다는 현재 밭을 제재로 한 주제의식을 강력히 어필해 오면서 우리의 심금을 자극해 오고 있다.

온갖 생명체를 길러내는 생명의 원천인 밭을 소재로 잡은 수봉은 밭이 어머니를 상징하는 만큼 우리 한국인에겐 삶의 원형성을 표상하고 있다.

대지의 이미지에 접목해서 풀어나가는 수봉의 테크닉과 주제의식은 과감하고 뛰어나다고 화단에서는 조심스레 평가하고 있다.

◇문학에서 그림으로
수봉 황정옥 화가는 붓을 든 지로 따진다면 15년이 지났건만 그간 취미삼아 놀이 삼아 했던 것인데 본격적으로 한 것은 10여년 전 효천 선생을 만나고부터다.

7년 정도는 그림에 미쳐서 낮에는 논술 수업을 하고 밤이면 밤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친구랑 작업실을 얻어 일을 내고 말았다.

시간도 빨리 흐르지만 밤에 시작하는 그림은 완성도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의 맛을 느끼고 있을 때 너무 힘겨움에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던 세월의 연속이었다.

남들은 10년, 20년을 해서 경륜을 닦았지만 그들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붓을 잡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 같아 매진을 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쌓였던 피로가 병원으로 옮기는 정도에 이르고 있었다.

가끔은 그림이 될 듯 말 듯에서 방황은 내 옆에서 떠날 줄 모르고 한국화 먹을 마셔서 없애버릴 마음이 아니면 초보자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을 다지고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두봉 선생님 사사에서 장르는 물론 밭으로 결정하고 한고랑에 손이 열 번은 가야 드디어 마무리가 된다.

함께하는 동료들은 ‘수봉은 징그러운 사람’이라고 하며 다른 것으로 그려보라고 권유도 하지만 난 굼벵이 기어가는 심정으로 밭을 한골 한골 이어갔다.

그러기를 6년이 지나니 ‘지난날 밭이 안 되어 김포 밭고랑을 찾아다니며 고랑에서 흘렸던 눈물도 이제사 씨앗이 된 듯 웃음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수봉은 말한다.

새로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먹 향기를 즐겨라.

그 향이 향기롭기 그지없을 땐 붓을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붓을 갖고 노는 즐거움을 맛보라.

그러면 무던한 작품이 탄생하고 작가로서 인지도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수봉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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