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남북체육 교류 경색 되나?

문화·라이프 / 최양수 / 2011-12-21 13:10:27
北 체제 안정 때까지 논의 가능성 희박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지난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작스런 사망을 했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선 분쟁국가들이 출전한 피스앤스포츠컵에서 남북 탁구팀이 단일팀을 이뤄 남자복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남북체육계는 화해 무드가 조성됐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라는 급변 사태를 맞으면서 해빙 국면을 모색하던 남북 체육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항후 남북한 스포츠 교류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체육교류, 급박한 변화 없을 듯
남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3년 전인 지난 1991년 2월 판문점에서 국제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면서 본격적인 스포츠 교류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 남북 해빙 무드 속에서 제41회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참가해 여자 단체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7월 제6회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을 출전시켜 8강에 오른 이후 정치 이해 관계에 따라 20년 가까이 단일팀 출전을 이루지 못해왔다.

단일팀으로 출전한 두 대회부터 한반도기가 등장했고, 국가로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2000시드니올림픽을 비롯해 2002부산아시안게임, 2007도하아시안게임 등에서는 단일팀 출전 논의는 있었지만 불발로 끝나고 개회식 남북공동입장을 하는 것으로 남북체육교류의 명맥을 어어왔다.

국제 체육계 움직임에 밝은 한 인사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인해 남북한 체육교류에서 급박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북한의 체제가 안정될 때까지 경색될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 체육의 국제적인 현 주소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권력을 계승한 김정일 위원장 체제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은 1개, 동 3개의 메달(종합 60위)을 따낸 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 57위(은 4개, 동 1개), 그리고 혈맹국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33위(금 2개, 은 1개, 동 3개)를 차지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남아공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해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2로 분패하는 등 투혼을 불살라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2012올림픽 공동입장 등 성사 어려울 듯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북한을 통치했던 김정일 위원장 재임 시절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9회 연속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이 이뤄졌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시 입장의 명맥마저 끊겼다.

올림픽 개막을 눈 앞에 둔 7월 금강산 피격 사건이 일어나 동시 입장이 무산된 것이다.

아직까지 남북 상호간 대화가 없었던 2012런던올림픽에서의 남북한 공동입장 또는 응원 같은 단일팀구성보다 비교적 손쉬운 문제조차도 급변한 상황으로 인해 더욱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정일 이후의 후계체제가 안정을 되찾고 정치 경제 등 전반적인 대남정책이 확고히 된 이후 이에 따라 남북 체육교류 문제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권 시절에는 남북한 스포츠 교류에 눈에 띌 만한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에는 남북 스포츠 교류가 활발해질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北, 내부결속 위해 체육교류 경색국면 예상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이후 남북관계는 급격하게 경색됐고 그 이후에는 스포츠 교류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북한은 지난달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피스컵 앤 스포츠컵탁구대회에서 다시 한번 탁구 단일팀을 이뤄냈다.

이는 지바대회 이후 20년 만에 ‘작은 단일팀’이 구성돼 남북 스포츠 교류에 조그만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부위원장의 집권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세력이 권력을 잡고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는 외부관계에는 날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스포츠 외교에 있어서도 경색국면이 예상된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남북한 체육 교류가 얼어 붙어 있는 상황이다. 런던올림픽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가 전혀 없었다.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금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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