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콘서트에 와서 한번 죽어봐라

문화·라이프 / 최양수 / 2011-12-07 15:08:14
‘시나위’ 신대철·‘부활’ 박완규 합동공연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록 에볼루션’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록 콘서트가 열린다.

이 공연에서 록그룹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44)과 ‘부활’ 출신 로커 박완규(38)가 함께 공연한다.


공연기획사 매크로컴퍼니에 따르면 “한국 록을 이끈 신대철과 박완규는 오는 24일 ‘K록 에볼루션’을 펼친다”고 밝혔다.


신대철은 1985년 시나위 1집 ‘헤비 메탈 시나위’로 데뷔해 1980년대 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크게 라디오를 켜고’, ‘새가 되어 가리’,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 ‘남사당패’, ‘미인’ 등의 히트곡을 냈다.

지난달 끝난 KBS 2TV ‘톱밴드’의 코치로 활약했다.


1997년 부활의 5대 보컬로 데뷔한 박완규는 ‘론리 나이트’ 등을 히트시켰다.

이후 팀을 탈퇴, 1999년 1집 ‘천년지애’를 내고 솔로로 전향해 ‘천년의 사랑’ 등을 불렀다.

이후 긴 방황의 시간을 보냈으며 성대가 망가지기도 했다.

꾸준한 치료와 재기를 위한 노력으로 90% 이상 제 목소리를 찾았다.

그리고 부활 리더 김태원(46)의 도움으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예정이다.


매크로컴퍼니는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록이 대중들에게 소외된 음악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호평 받고 있다”면서 “이런 바람을 타고 록이 더 이상 마니아만이 즐기는 공연이 아님을 라이브 공연장에서 보여주고자 출연진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알렸다.


이번 합동 무대를 꾸미는 박완규와 신대철은 “와서 한번 죽어봐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대철은 “늘 하던 것이라도 무대에서 연주는 부담스럽다”면서도 “이번 공연에서는 ‘진짜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까지 한국 록의 변천사와 미래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어 한국 록 음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비주류 음악으로 분류되는 록이 “더는 비주류가 아닌 것 같다”고 짚었다. “예전에는 일부를 위한 음악으로 생각됐고 정의됐지만 이제는 대중이 편견 없이 록을 좋아한다”며 “특별한 음악이 아닌 생활 속에서 많이 들어온 음악으로 변해가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아이돌 음악에 록이 섞이고, 록에 힙합이나 일렉트로닉 등이 섞인다. 음악이 따로 노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는 판단이다.


박완규는 “2011년이 이렇게 짧은 줄 몰랐다. 다시 음악을 시작할 수 있는 한해였는데 무엇보다 내가 꿈에 그리던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신대철 선배와 마무리할 수 있어서 지금도 심장이 떨린다”며 “이 울림을 그대로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언젠가 김태원 선배 앞에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기타리스트가 신대철 선배라고 했다가 혼날 뻔했다. 신대철 선배의 리듬에 맞춰 노래 부르는 꿈이 이뤄졌다”며 즐거워했다.


무대에서는 “고1 때 합주를 시작하며 부른 곡이 주다스 프리스트와 스콜피언스 곡이었다”며 “K팝 에볼루션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선배들 곡과 외국밴드 곡, 2011년에 발표한 곡들을 들려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히트곡인 ‘천년의 사랑’은 “죽었다 깨어나도 안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주위에서 ‘천년의 사랑’도 부르라고 했는데 목도 아프고 몸도 아팠기 때문에 안 부르기로 했다”며 웃었다.

특히 “무대에서 분명히 내 욕심을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대철 형님의 기운을 쏙 빼먹을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10년, 20년을 기약할 수 있을 테니까, 하하.”


최근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출연이 확정됐다.

“‘나는 가수다’에 언제 나오느냐고 하는데 나갈 때 되면 나갈 것이다. ‘나는 가수다’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프로그램이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신대철 선배와는 비교될 수 없다.”


신대철은 박완규를 처음 본 기억을 끄집어냈다.

“1990년대 중반 부활에서 보컬로 활약하던 박완규는 정말 몸이 좋았다. 웃옷을 벗고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섹시했다”며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운 좋게도 이런 기회가 마련돼 기쁘고 행복하다”는 마음이다.


박완규는 “김태원 선배 등에 칼 꽂고 나올 때 신대철이 선배 손까지 뿌리쳤다. 10년이란 세월이 후딱 지나갔고 한마디로 퇴물이 된 기분이었다. 그런 내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나는 내 고향으로 돌아왔고 그동안 고향을 지켜준 신대철 선배에게 감사드린다”며 고마워했다.


‘K-록 에볼루션’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MBC TV ‘위대한 탄생’의 ‘백청강’(22)과 KBS 2TV ‘톱 밴드’로 주목받은 ‘엑시즈’와 ‘게이트 플라워즈’, ‘브로큰 발렌타’인 등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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