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은 감독 고유권한 … 비판은 결과 후에...

문화·라이프 / 이규빈 / 2014-06-02 17:49:06
기자들이 본 2014 브라질 월드컵 ②

[토요경제=이규빈 기자]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대표팀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발생하며 구설이 일기도 했고,'홍명보의 아이들' 동창회라는 비난도 등장했다.


선수시절부터 대한민국 축구계의 최고 영웅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여론의 비판에 시달려야했고, 일부 팬들은 "월드컵이 이렇게 기대되지 않기는 처음"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표선수 선발과 관련하여 현장 기자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대부분 대표 선발에 관해서는 '감독의 고유권한'임을 강조하며 이를 존중해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그 외 몇가지 사안에 대해 이번에는 '익명'을 전제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 논란이 됐던 대표팀 최종명단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떠한가?
A : 대표팀 엔트리가 언제부터 국민투표 대상이었나? 어차피 홍명보 감독의 권한이었다. 이제는 그만 흔드는게 맞다.
B : 예상했던 명단이다. 감독이 자기가 선호하는 선수를 뽑는 건 당연하다. 다만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 너무 말을 많이 해서 자승자박이 됐다.
C : 당연한 결정이다. 감독이 입맛에 맞는 사람 뽑는거다.
D : 호날두·메시도 감독이 싫으면 안 뽑는게 맞다. 선수 선발은 고유권한이다. 그러한 선발로 인해 나온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E : 애초에 선발 기준에 대한 것을 꺼내지 않았어야 한다. 감독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운신의 폭이 넓어야 하는데 홍 감독은 그걸 못했다.
F : 감독 마음대로 뽑는 대표를 감독 마음대로 뽑은 것이다. 결과도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고, 그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용서도 없다.


◆ 내가 감독이라면 이번 대표팀에 꼭 넣었을 선수는 누구인가?
A : 남태희를 넣었을 것이다. 스피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조커가 될 수 있는 선수다.
B : 이명주와 이동국이다. K리그에서 너무 잘했던 선수들이다. 감독이 가장 잘 봤겠지만 K리그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이렇게 됐다는 건 아쉽다. 윤일록도 아까운 선수다.
C : 에닝요와 라돈치치. 세트피스로 두 골은 합작할 것 같다.
D : 이동국. 23명의 대표 선수들 중 이번 대회에서 몇 명이 그라운드를 밟을지 모르겠지만, 게임을 뛰는 11명으로서의 역할과 선수단 23명으로서의 역할은 따로 있을 것이다. 23명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심이 보이지 않는다. 홍 감독 스스로가 대스타 출신이라 오히려 이런 모습을 간과했는지도 모르겠다.
E : 감각이 없는 박주영과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김신욱 대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전문 공격수가 아닌 구자철과 윙포워드 자원인 이근호라는 건 불안요소다. 단 10-20분을 뛰더라도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는 한국에서 이동국 밖에 없다.
F : 차두리다. 선수단 안에서 강하게 선수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 우리나라 대표팀 공격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박주영의 활약을 어떻게 예상하나?
A : 나름의 역할은 해주지 않겠나? 한 두골은 넣어주리라 기대한다.
B : 프리킥으로 한 골 넣을 것 같다. 그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해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C : 요즘 박주영의 몸을 보면 진짜 큰 사고를 칠 것 같다. 대외 관계는 원만하지 않아도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한국축구 최강이다.
D : 사실 박주영이 잘하고 못하고는 그다지 관심없다. 대표팀 자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뭐가됐든 공격포인트로 존재감은 나타낼 것 같다.
E :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단순한 예상이 아니라 향후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한다. 구설이 많은 상태에서 월드컵까지 나가게 됐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F : 분명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에서 뭔가 자기 역할을 해줄 것 이다.


◆ 이번 대회에서 솔직히 '호되게 한 번 당했으면 좋겠다'는 팀이 있나?
A : 일본. 일본이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에 이유는 필요없지 않나?
B : 개인적으로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 식의 축구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페인이 이번에 몰락했으면 좋겠다.
C : 스페인은 오래 해먹었다. 경기도 재미없다.
D : 스페인이 아직도 FIFA랭킹 1위더라. 1위는 쓰러지라고 있는 순위다. 이제 쓰러지자.
E : 이란. 아직도 울산에서 그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잊을 수 없다.
F : 홍명보호. 원칙과 기준 없이 자기 마음대로였고, '홍명보의 아이들' 또한 지켜야 될 선을 넘어선 모습을 너무 자주 보였다. 발전을 위해서라도 일침이 가해질 필요가 있다.


◆ 우리나라가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 진검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팀이 있다면? 또 그 팀과의 경기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나?
A : 2002년 월드컵으로 더는 찍소리도 못하고 이탈리아와 해봤으면 좋겠다. 2-2로 비길 것 같다.
B : 개최국 브라질과 한번 해봤으면 어떨까? 2002년에 운이 닿았으면 결승에서 맞대결도 했을텐데... 물론 1-4 정도로 질 것같다. 네이마르 해트트릭에 우리는 페널티킥으로 한 골 만회할 것 같다.
C :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재밌을것 같다. 원맨팀과 조직력의 대결이 될 것이다. 결과는 0-2 정도로 질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도 경기 내용은 대등하지 않을까?
D : 스페인.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지만 왠지 쉽게 지지는 않을 것 같다. 경기중에 거친 신경전 몇 번 하면서 경기도 과열되고 재밌는 경기를 할 것 같다. 결과는 1-2 정도?
E : 이번에 만나는 벨기에다. 런던에서 만났던 크로아티아가 강하기는 했지만 지난 4년간 브라질을 제외하면 이정도 수준의 팀을 만나본 적이 없다. 이기면 흐뭇하겠고, 진다고 해도, 선수들 스스로 우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으니 의미가 있다. 우리 선수들의 최대치를 보고싶다.
F : 브라질과의 정면승부를 보고 싶다. 물론 쉽지 않다. 0-6으로 대패를 당할 것 같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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