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달, 그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문화·라이프 / 최양수 / 2011-12-07 14:54:35
라이벌 김성근·김경문, 2군서 지략 대결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내년 프로야구에서는 별(星)을 지칭하는 김성근(69)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달(MOON)을 의미하는 김경문(53)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그라운드를 달굴 예정이다.

프로야구 최고 명장인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 각각 고양 원더스와 NC 다이노스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이 되면서 2012년 프로야구의 최고 빅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국프로야구의 2군 리그가 활성화되면서 질적, 양적 발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프로야구 대표 지략가의 라이벌전
프로야구계를 대표하는 지략가이자 최근 수년 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던 ‘야신’ 김성근 감독과 ‘뚝심야구’ 김경문 감독이 내년 시즌 2군 무대에서 라이벌 대결을 펼치게 됐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이 선임된데 이어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최근 김성근 감독의 행보가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프로야구 명장의 독립 야구단행 뿐만은 아니다.

야구팬들을 열광케 했던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라이벌전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고양 원더스는 내년 시즌 2군 퓨처스 리그에 나선다.

정식으로 리그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배려 속에 타 구단 일정의 절반 정도인 48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북부리그 5개 팀과 홈, 원정 3경기씩 30경기, 남부리그 6개팀과 원정 3경기씩 18경기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한 뒤 NC 다이노스의 사령탑을 맡으며 일선에 복귀했다.

이미 2013년 1군 진입이 확정된 NC는 2012년에는 2군에서 실력을 검증받게 된다.

이로써 내년 프로야구 팬들은 프로야구 최고 명장들이 펼치는 경기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2012년 세 차례 맞대결 성사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라이벌 구도의 시초는 2007년 한국시리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SK를 이끌고 있던 김성근 감독이 김경문 감독의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두 감독은 2008년 한국시리즈,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야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굵직굵직한 대결에서는 모두 김성근 감독이 승리를 챙겼지만 김경문 감독 역시 불리한 상황 속에서 매순간 접전을 연출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두 감독은 내년 총 세 차례 지략 대결을 펼친다.

북부리그에 편입된 고양 원더스가 NC로 원정을 떠나는 방식이다.

물론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

최고의 선수들과 든든한 배경과는 거리가 멀다.

당장의 성적에 큰 부담이 따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라이벌은 라이벌이다.

무대는 달라도 라이벌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피차 마찬가지다.

김성근 감독은 “NC의 전력이 한 수 위에 있지 않겠느냐”며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다시 만난다. 반가울 것 같다”고 김경문 감독과의 재회를 반겼다.


◇한국프로야구 발전 위해 2군 경기 활성화 목표
고양 원더스 초대 사령탑으로 김성근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을 맡으나 책임감은 있다”고 말하면서도 삼중, 사중으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개인으로 뛰어야 하나, 한국 야구 미래를 봐야 하나'를 놓고 고민했다. 그러다 내 것을 버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양 원더스 선택 배경을 밝혔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가 30년이 지나면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책임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선수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며 “야구계 전체를 봤을 때 최초의 독립구단인데 이것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 하는 것도 내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수가 적다. 경기 수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2군의 다른 구단들이 야구 발전을 위해서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 해에 80경기 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1군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경기 수를 늘리면 일단 2군이 활성화될 수 있다. 2군이 활성화돼야 한국 야구에 변화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지금까지 제가 만난 훌륭한 야구선수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며 “창원, 경남을 대표하는 프로팀 감독으로써 야구를 즐겼느냐 아니냐가 승부보다 더 중요하다. 행복한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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