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에게 한 수 배운 ‘무한도전’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4-21 09:55:44

MBC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진이 19일 ‘100분 토론’을 벌였다. 방송 100회 특집 제2탄 격이다.


MC 유재석이 사회자로 나서 ‘프로그램에 가장 공헌한 멤버가 누구인지’갑론을박했다. ‘무한도전의 나아갈 길’도 고민했다. 다섯 멤버들과 이름이 같은 시민들을 패널로 초청했다. 박거성, 정주나, 정중앙, 정진상 등 출연자들의 별명이 실명인 이들도 있었다.


이날 방송은 ‘무한도전’의 한계를 새삼 확인케 했다.


우선, 시청률 하락세로 접어든 ‘무한도전’은 초기부터 강조해 온 ‘평균이하 6명’이라는 콘셉트가 무너졌다.


하하는 공익근무로 이미 사퇴했다. 정준하는 불법으로 술집을 운영했다는 논란을 여전히 안고 있다. 잘 나가는 유재석과 박명수는 여러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 중이다. 존재감이 없던 정형돈은 MBC TV ‘일요일 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무뚝뚝하고 게으른 모습으로 일관, 여성들 사이에 ‘최악의 신랑감’으로 지탄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토론에서 멤버들은 자신만만했다. 박명수는 “매스미디어가 무한도전에 너무 관심이 많다”며 반성을 촉구하는 등 거침이 없었다. 유재석이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서둘러 상황을 수습하기는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 연일 하차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정준하도 “남들이 그러는데 내가 제일 재미있다고 하더라”며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각했다. 노홍철은 “무한도전이 하락세일 때 내가 사고를 터뜨려 검색순위에 올라갔다”며 폭행사건을 역시 스스로 언급했다.


방송은 엄기영 사장의 촬영장 방문, 어린이들과 100m 수영대결을 펼치는 노홍철, 양궁 100점에 도전하는 정형돈의 모습을 교차 편집해 산만하게 진행됐다. 웃음을 강권하는 억지 설정도 반복됐다. 도전정신보다는 멤버들의 말장난에 치중한다는 고질병도 그대로였다. 초등학생들과 함께 있는 노홍철의 왼쪽 어깨 문신도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방송 막바지, 초등학교 1년생 유재석(동명이인)군의 한 마디가 경종을 울렸다. ‘무한도전’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MC 유재석의 질문에 “재밌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이날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19%(TNS미디어코리아 전국)로 집계됐다.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 어린이의 말마따나 ‘재미가 없기’때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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