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주 핵심인물 ‘김 엄마’ 3명 체포

문화·라이프 / 서승아 / 2014-06-01 19:01:28
유 전 회장 일가 운영 식당, 순천 농가 등 압수수색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일 유 전 회장이 ‘김 엄마’를 포함한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의 조직적인 비호를 받고 있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 전 회장은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 은신해있던 중 지난달 24일 밤 구원파 신도 추모씨와 한모(49·구속)씨의 체포 소식을 전해듣고 다음날 새벽 황급히 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유 전 회장은 도주 차량으로 의심받은 은색 EF쏘나타 차량을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검찰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유 전 회장은 자신의 운전기사인 양회정(55·지명수배)씨의 조력을 받지 않고 다른 신도나 차량 등을 이용해 순천 주변 지역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양씨는 당시 별장 부근에서 구원파가 운영하는 연수원 건물에 머물며 유 전 회장과는 약간 떨어져 있었다. 양씨는 검찰이 휴게소를 압수수색하자 송치재에서 국도를 따라 전주까지 홀로 EF쏘나타를 몰고 지난달 25일 새벽 5시30분께 한 지인의 집에 도착, 다른 지인들과 함께 별장으로 되돌아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울 계획이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양씨는 당시 지인들에게 “검찰이 휴게소에 들이닥쳐 회장님을 두고 왔는데 같이 가서 도와드리자”고 부탁했지만 양씨 지인들은 “큰 일에 말려들기 싫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씨는 지난달 25일 아침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 EF쏘나타를 버려둔 채 SM5 차량을 타고 경기 안성 금수원에 잠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양씨가 유 전 회장의 도주상황 등을 보고하며 수시로 접촉한 일명 ‘김 엄마’라는 인물에 주목하고 있다.


구원파 내부에서는 여자 신도에 대한 일반적인 호칭으로 ‘엄마’를 쓴다. 검찰은 ‘김 엄마’로 불리는 구원파 여신도가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모 의과대학 교수)과 함께 유 전 회장의 도피 계획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을 신격화하는 골수 광신도의 리더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김 엄마’는 금수원 안에 머물면서 유 전 회장의 도피에 필요한 물품과 은신처를 지원하고 시중·경호 등 보좌인력 지원·교체, 검경동향 파악·대처, 도피자금 지원 등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엄마’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과 인적사항을 토대로 검거 작전에 돌입하는 한편, 양씨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달 26일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렸다.


검찰은 이와 함께 양씨의 도피 차량에 동승했던 여성 1명 등 구원파 신도로 추정되는 3명을 체포해 전주에서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은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운전석에서 내린 여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나머지 2명도 양씨에게 도움을 준 단서를 잡고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유 전 회장과 측근들의 도피를 도운 경위와 자세한 도주 경로 등을 확인한 뒤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로써 유 전 회장 일가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 또는 구속된 구원파 신도는 모두 11명으로 늘게 됐다. 이 중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 한모(49)씨와 변모(61)씨 부부,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진 미국 뉴욕의 아해프레스 직원 신모씨(33·여) 등 6명이 구속됐고, 염곡동 집사 이모(51)씨와 몽중산다원 영농조합 직원 김모(58·여)씨 등 2명은 영장발부가 기각됐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숲속의 추억’ 별장을 빠져나간 뒤 금수원의 지시를 받은 구원파 신도의 비호를 받으며 순천 및 부근 지역에 은둔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은신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특히 유 전 회장이 구원파 내부의 강경파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에 포진한 지인의 비호를 받으며 오랜 도피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신도들의 도움으로 검경 포위망을 뚫고 순천 지역을 빠져 나간 뒤 다른 지역에서 은둔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