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민의 불복종·야생 사과 외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1-11-22 11:38:23

1846년 호숫가에 혼자 오두막을 짓고 살던 소로우는 어느 날 마을에 갔다가 경관에게 붙들려 하루 동안 감옥에 수감됐다. 이는 소로우가 그동안 미국 정부의 흑인 노예제도 용납과 멕시코 전쟁에 비판하기 위해 6년 전부터 인두세 납부를 거부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소로우로 하여금 개인의 자유에 대립되는 국가 권력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주었고 <시민 정부에 대한 저항>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의 사후엔 <시민의 불복종>으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글은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권력의 의미’와 ‘개인의 양심이 국가권력의 남용이나 옳지 않은 법률에 의해 침해받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며 19세기 말 러시아의 톨스토이, 20세기 초 인도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던 간디, 영국의 노동운동가들, 나치 점령하의 레지스탕스 대원들,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흑인 인권운동, 베트남전 에 반대하는 반전 운동 등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글속에서 “우리는 불의의 법들을 준수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그 법을 개정하려고 노력하면서 개정에 성공할 때까지는 그 법을 준수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이라도 그 법을 어길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그는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대중은 아직도 멀었다’고 한다. 그러나 발전이 느린 진짜 이유는 그 소수가 사실 다수의 대중보다 더 현명하거나 훌륭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하게 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보다 단 몇 사람이라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사람들이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이기 때문이다”는 소로우의 말은 ‘박원순·안철수 돌풍’으로 대변되는 작금의 한국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부와 명성 대신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일생을 보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 그가 월든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생활한 2년간의 경험을 기록한 <월든>은 19세기에 쓰인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시민의 불복종>은 위대한 사상가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수필로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으로 손꼽힌다. 현대사회에서 소로우의 문학적, 사상적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그의 글들은 불의의 권력과 싸우는 수많은 사람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저·강승영 역, 1만원,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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