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지콰이' 호란…아, 나의 어머니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3-28 19:10:30
자전 에세이 통해아픔 고백...어쿠스틱 프로젝트 ‘이바디’ 활동

그룹 ‘클래지콰이’의 보컬 호란(29·사진)이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명문대 출신, 매력적인 외모와 목소리, 여기에 유복한 환경까지…. 어느 한 구석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호란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연세대 심리학과 출신인 호란은 부모가 모두 의사다. 하지만 어머니는 소아마비 탓에 한 쪽 다리가 불편하다.


자전 에세이 ‘호란의 디카포’(마음산책)에서 호란은 “유치원 다닐 무렵,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우리 남매는 어머니에게 펭귄이라는 별명을 지어드렸다.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다리를 저시는 모습이 우리에게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라며 "철이 없어 멋도 모르고 하는 말에 어머니는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으셨다.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쓰는 것조차 가슴 아픈 일이지만 말이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어머니를 존경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건강하고 아름다우며 강한 어머니다. 늘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든 나눠주느라 바쁜 어머니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거쳐 왔을 시간과 눈물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멋진 어머니를 가질 수 있어 참 행운이다. 사실 난 어머니를 ‘체리핑크 생크림 베베’라고 부른다. 딸기 쇼트케이크 같은 달콤한 소녀다움을 아직도 간직하고 계신 분이기 때문이다.”


호란의 훈훈한 고백에 네티즌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호란의 디카포'에는 가족사 뿐 아니라 여성 독자들의 경험과 맞닿아 있을 법한 연애에 대한 이야기와 호란의 책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담겨져 있다.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는 무엇보다 본직인 음악에서 이상향을 찾고 있다. 자신이 결성한 어쿠스틱 프로젝트 ‘이바디’의 멤버로 활동한다. 4월3일 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신인의 자세로 노래할 작정이다. ‘클래지콰이’ 활동과 병행한다.


그동안 보컬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번엔 작곡·연주 실력도 선보인다. 호란과 어쿠스틱 밴드는 의외의 조합이다. 파티와 기계음으로 대변되는 클래지콰이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고백대로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 그는 “사람을 흔드는 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임을 믿는다”며 "예전부터 자신이 오랫동안 해 나갈 것은 어쿠스틱 음악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


‘호란의 디카포’는 ‘이바디’ 이름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비롯해 존 파울스의 ‘만티사’,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등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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