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희, 2008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라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2-25 10:22:54
영화 '추격자'에서 男배우 못지않은 연기

12월의 혹한 날씨 불구 속옷만 입고 열연


연기자 서영희가 영화 ‘추격자’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영민’과 사라진 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놈을 쫓는 유일한 남자 ‘중호’의 숨 가쁜 추격을 그린 영화 '추격자'에서 서영희는 희대의 살인마 영민에 의해 사라진 여자 ‘미진’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로 극찬 받고 있다.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마 ‘영민’에게 붙잡힌 출장안마사 ‘미진’ 역을 맡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극한 상황에서 혼신을 다한 연기를 선보인 서영희.


이번 영화를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최고의 열연을 펼친 서영희는 극의 흐름을 쥔 중요한 역할로 두 남자배우인 김윤석과 하정우에 뒤지지 않는 강렬하고 놀라운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일곱 살짜리 딸을 둔 여자로서 치열하게 사는 '김미진'은 예기치 않게 살인마를 만나게 되고 핏빛 공포에 휩싸인다. 특히 망치로 맞아 피를 흘리기도 하고 피칠갑을 한 채 속옷 차림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등 두 눈을 제대로 뜨고 쳐다보기도 힘들 만큼 자극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연쇄살인마 ‘영민’에게 잡혀 생명을 위협당하는 극한 상황 속에서 혼자 남은 딸을 떠올리며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연기를 위해 서영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속옷 차림에 맨발로 거리를 수차례에 걸쳐 반복해서 달려야만 했다.


또 ‘영민’의 잔혹한 살인의 희생자가 되어 극한 상황에 몰리는 장면 역시 12월 추운 날씨에 차가운 세트장 바닥에 누워 손과 발이 묶인 채 연기해야 하는 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부담이 따르는 장면이었지만 서영희는 혹한의 날씨가 무색할 정도의 완벽한 연기와 몰입으로 스텝들의 찬사를 자아낸 것.


어린 딸을 둔 어머니의 모성애와 출장안마로 생계를 유지하는 윤락여성의 모습까지 담아낸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 서영희는 영화의 사실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영희의 연기에 대한 도전정신은 연극에서 시작됐다. 지난 1999년 연기를 시작한 스무살 극단 학전의 연극 '모스키토'로 데뷔한 그녀는 행운의 여배우였다.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대학로 최연소 배우로 '모스키토' 무대에 섰다. 이후 박광정, 강신일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서며 차근차근 연기를 배워갔다. 서영희에겐 짧지만 큰 자산의 시간이었다.


이러한 연기의 바탕은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 2TV 주말극 ‘며느리 전성시대’에서도 몸빼 바지에 검정색 뿔테 안경 차림에다 어수룩한 성격까지 갖고 있는 작가 ‘이복남’ 역할을 잘 소화해낸 바 있다.


서영희는 "드라마든 영화든 캐릭터 비중의 크고 적음, 그리고 어떻게 보일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주어진 역할이 극 속에서 어떻게 용해될 수 있는지, 그 캐릭터를 어떻게 잘 체화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내가 할 몫"이라고 설명했다.


연기 9년차. '추격자'를 통해 탁월한 연기변신과 함께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서영희의 모습은 2008년 또 한 명의 놀라운 여배우의 재발견을 예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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