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디팬딩챔피언 호주에 석패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5-23 09:50:23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조별예선 1위로 4강에 진출했던 우리나라 여자축구대표팀이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호주에게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대표팀은 우리시간으로 지난 22일 밤, 베트남 호치민 통낫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한수 위의 전력을 자랑한 호주에게 1-2로 패하고 말았다. 조별리그만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공백도 아쉬웠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에 나선 호주의 기세에 눌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체격조건과 기본적인 전력에서 우리나라보다 우위에 있는 호주는 초반부터 거세게 우리 대표팀을 몰아붙였고, 최전방의 미첼 헤이먼을 중심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이어가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호주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는 행운에 이어, 문전에서 우리 선수를 맞고 자책골이 될 뻔한 상황을 벗어나며 대표팀은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오히려 유영아가 상대 문전에서 최종수비수까지 빼내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슈팅이 각도를 좁히고 나온 상대 골키퍼 리디아 윌리엄스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임선주가 전반 26분, 수비과정에서 골키퍼 김정미와 충돌하며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겹친 대표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호주가 우리측 페널티박스로 투입한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골키퍼와 수비수간의 호흡의 원활치 않아 골문을 비워두는 상황이 발생했고, 다급하게 골키퍼 김정미가 골문으로 복귀했지만 침착하게 볼을 돌린 호주는 공격에 가담하던 카트리나 고리가 우리 골문 구석으로 정확한 슈팅을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 2분만에 선제골을 내준 우리 대표팀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반격에 나선 대표팀은 공격에 가담한 김나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박은선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8분 성공시킨 이 골로 대회 6호골을 성공시킨 박은선은 대회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에도 대표팀은 좀처럼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체격조건에서의 우위를 앞세운 호주의 전방위적인 압박 플레이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우리 대표팀의 발은 무뎌졌고, 호주는 후반 32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두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엘리스 케론드-나이트가 감아차 준 프리킥이 짧게 문전으로 연결됐고 쇄도하던 호주 선수의 몸에 슛은 닿지 않았지만, 상대 공격수에게 시선이 뺐긴 우리 수비수는 물론 골키퍼 역시도 역동작에 걸렸고, 바운드가 된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대표팀은 마지막으로 박희영을 투입하며 반전의 기대를 걸었지만, 체력적으로 흐름이 떨어진 상황에서 좀처럼 찬스를 잡기는 어려웠다. 후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조금씩 반격의 여지를 만들기는 했지만 우세한 체격조건의 호주 선수들이 수비벽을 쌓은 상대 진영에서 빈틈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대표팀은 역습에 나선 호주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할 뻔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호주의 세번째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추가 시간 4분까지 최후의 기력을 짜낸 대표팀은 결국 마지막 한 골을 넘지 못했고 1-2의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FIFA 세계랭킹 11위의 호주는 윤덕여 감독의 예상대로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통해 대표팀을 괴롭혔고 탁월한 신체조건을 앞세운 강력한 몸싸움을 펼쳤으며 미드필드를 완벽히 장악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빠른 역습을 전개해주고 창의적인 패스를 연결해주던 지소연의 공백이 아쉬웠다.


하지만 경기 막판까지 투혼을 맞선 우리 여자 대표팀은 조별 예선을 무패로 통과하며 12년 만에 FIFA 여자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는 등 이번 대회에서 목표한 성과를 달성했다.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득점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중국과 오는 25일 3-4위전을 갖는다.


사진 :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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