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물건 찍어내기’로 부실 은폐 의혹

문화·라이프 / 김형규 / 2014-05-22 19:30:42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일양약품이 부실을 감추기 위해 팔지도 못할 물건을 생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일양약품의 사업보고서에 다르면 전년 회계연도 기말(2012년 3월 31일) 대비 지난해 말 (2013년 12월 31일 기준) 재고자산이 14.3% 급증한 312억 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를 목적으로 저장하고 있거나 생산 과정에 있는 상품 가치의 총합을 말하는 재고자산의 증가는 단순한 판매 부진을 나타낼 수도 있다. 하지만,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유동성 지표를 올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과다한 상품을 생산한 결과 나타나기도 한다.


또 재무제표 상 재고자산은 유동자산으로 분류돼 부채가 같다는 가정 아래 유동자산이 늘면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 능력과 신용능력을 판단할 때 사용되는 유동비율도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유동비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기업은 재고자산이 늘면 유동자산도 늘어난다는 점을 악용해 팔지 않을 상품 생산을 늘리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실제 일양약품의 유동자산은 1316억 원으로 동기 대비 3.5% 늘어났다. 특히, 유동자산 증가분 44억 원 중 재고자산 증가액은 39억 원으로 무려 8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200%를 안정적인 비율로 삼는 유동비율의 경우, 일양약품은 유동부채가 1191억 원에서 1458억 원으로 급증하며 유동자산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06.8%에서 90.2%로 16.6%p 하락했다.


일양약품이 이와 같이 유동자산을 늘리기 위한 물건 찍어내기 의혹은 당좌비율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당좌비율이란 기업이 이 같은 방법으로 유동성 지표를 조작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재고자산을 제외한 유동비율을 보여주는 수치로 일양약품의 당좌비율은 동기간 83.9%에서 68.8%로 15.1%p 떨어졌다.


일양약품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유동성뿐만이 아니다. 총 부채가 2136억 원으로 9.1% 늘면서 부채 비율은 107.6%에서 117.7%로 10.1%p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100%가 넘는다는 것은 자본보다 부채가 더 많다는 의미다.


한편,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할 말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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