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하기도 지겨운 프로야구 오심, 결국 감독 퇴장까지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5-22 18:26:15
거의 매주 반복되는 오심, 대책‧성과 全無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결국 감독 퇴장사태까지 벌어졌다. 사상 초유의 일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부터 위태롭던 심판 판정이 결국은 일을 터뜨리고 말았다.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목동 경기에서 한화의 김응용 감독은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넥센 윤석민의 3루선상 타구를 안타로 인정한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던 끝에 선수단 철수를 지시했고 이 때문에 올 시즌 1호 감독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윤석민의 타구는 육안은 물론 방송 카메라의 느린 화면으로도 식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이 강력한 항의에 나선 것은 심판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하루 전인 20일, 심판의 어처구니없는 판정으로 홈에서 점수를 헌납한 바 있다.
사실 올 시즌 들어 심판의 오심 논란은 1주일이 멀다하고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TV중계의 활성화와 방송장비의 수준이 높아지며 정밀한 영상이 제공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일 수 있지만, 육안으로 충분히 판별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을 연이어 한 심판들 스스로가 자초한 문제라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판정의 권위’ 때문인지 ‘규정’ 때문인지 번복은커녕, 오심의 피해자에게 오히려 언성을 높이는 모습까지 잡히며 팬들은 심판들에 대해 심지어 “뻔뻔스럽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한 야구팬은 “‘매 경기 안타와 아웃이 나오듯이 오심도 항상 나오나 보다’라는 마음으로 봐야할 판”이라며 어이없는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심판들의 오심 문제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자체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KBO의 대응은 사실상 전무하다. 오히려 심판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논리만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과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오심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심판들의 어려운 상황은 여건 개선을 해주지 못한 KBO의 책임이며, 최선을 다해도 연이어 오심이 이어진다는 것은 능력 향상을 시키지 못한 심판들의 잘못이다.
일부에서는 어차피 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인 만큼 판정 논란에 크게 동요할 필요 없다는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축구나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이었다면 당장 관중 급감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무리 좋게 봐도 현재의 상황은 심판의 오심 문제를 두둔할 수준을 넘어섰다. 지금까지는 열정적으로 경기장을 찾는 야구팬들을 KBO와 심판들이 열심히 등 떠밀어 내쫓고 있는 꼴이다. 국내 프로야구의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로 ‘오심이 어느 순간에 어떻게 나오느냐’가 고착화 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절실할 때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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