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대통령 담화문 '유감'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5-20 17:46:43
실종자 구조 언급 전무, "국민 생명 귀하게 여기는 대통령 원해"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 나서 눈물까지 흘렸지만,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사고 이후 '사과 논란'으로부터 비롯되어 청와대 초청 대화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희생자 가족들과는 엇박자를 내고 있던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조치가 이번에도 결국은 '번지수를 잘못찾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20일 오후 3시,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전 발표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이미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실종자 구조에 대한 대책이 언급되지 않았음에 강력한 항의를 펼치기도 했던 가족대책위 측은 안산의 유가족 30여명이 이날 진도로 이동해 실종자 가족들과 회의를 거쳐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대통령 담화문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가족대책위의 김병권 위원장은 호소문을 통해 17명 실종자 구조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박 대통령을 지적하며 "대통령 조차도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또한, 해경 해체에 대해서도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책임졌던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들은 "실종자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수색을 펼치고 있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해경을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안전사고에 대해 뼈를 깎는 쇄신안과 대책을 마련하고 납득할 수 있는 대안과 함께 '대국민 담화'에 나설 것이라고 유례없는 '예고전'을 펼친 끝에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진행한 정부로서는 이후 이어지고 있는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은데 이어, 사고 피해의 당사자인 희생자 가족들로부터도 대책의 핵심이 잘못됐다고 지적을 받아 또다시 논란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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