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글로(PAR-EAGLE)로 '혁신적 효율경영'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4-27 16:41:47
KAR 마사회 '자율 보수관리모델' 개발

공기업 하면 흔히 주인 없는 회사, 철밥통, 느슨한 통제를 떠올릴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기 쉬운 조직이기 때문에 인건비는 매년 정부가 인상률을 정해주고 있다. 정부가 5%로 정해주면 5%, 3%로 정하면 3%를 올리는 것이 국내 공기업들의 현실이다.


그런데 KRA한국마사회가 공기업 최초로 “성과위주의 노동생산성과 생활물가를 반영해 인건비의 인상률을 산출하는 모델을 개발해 운영 하겠다”고 나섰다. 물론 사업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정부가 정해주는 인상률을 넘어설 수는 없다. 하지만 마사회는 “정부의 통제가 느슨해지면 이 모델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사회는 “작년 인상률을 시뮬레이션 했더니 적정인상률이 4.9%로 나왔다”고 밝혔다. 작년도 정부 지침은 5.5%였다. 노동생산성이나 생활물가를 감안하면 0.6%는 절감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기업이 스스로 인건비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

이번에 마사회가 새로 개발한 인건비 통제모델은 ‘파-이글’로 불리는 이른바 ‘자율형 보수관리모델’로 이는 임금배분모델인 ‘파(PAR)’와 총액임금관리모델인 '이글(EAGLE)'로 구성되어 있다.


파는 성과·능력·평가의 영문이니셜을 따온 조어로 “직원들의 근속연수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성과와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해서 차등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이글은 여기에 효율성·적응성·정부지침·타당성·유연성을 합친 말로 “기본적으로 정부지침도 따르지만 노동생산성이나 물가, 노동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가장 합리적인 인건비 규모를 산출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자율-통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마사회는 “골프가 갖는 자율과 통제의 양면성 때문에 용어를 가져다 썼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마사회에 따르면, 골퍼는 넓은 골프장에서 어디로든 공을 보낼 수 있지만 홀에 공을 집어넣기 위해서는 고도의 통제력이 요구된다. 마사회의 자율형 보수관리모델 또한 “정부지침만 바라보고 수동적으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골퍼처럼 자율적으로 스스로를 통제하여 목표에 도달하는 능력을 배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알바트로스나 버디가 아닌 파-이글이라고 명명한 것도 이유가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공기업들의 경영관리수준은 골프로 치면 보기 수준”이라며 “파-이글에는 일단 민간기업 수준인 파까지 한 다음, 버디를 뛰어넘어 이글로 혁신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한국마사회 간부직은 성과연봉 비중이 24.5%에서 28.4%로 높아졌다. 올해는 30%를 넘어서게 된다. 마사회는 “임금이 연공위주에서 성과와 능력 위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직무가치에 따라 임금을 차등하는 직무급도 도입됐고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동시에 평가하여 지급하는 업적성과급도 새로 만들었다. 마사회는 “타 공기업 같으면 급격한 변화에 저항도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파-이글이라는 비전에 동의한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산뜻하게 홀인했다”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금년엔 새로 개발한 인건비 통제모델을 이용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보다 정교해진 임금배분모델로 경영효율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마사회의 방침에 그동안 “주인이 없어 대체로 통제가 느슨하고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공기업이 ‘파-이글’ 모델로 자율경영이라는 새바람을 일으킬수 있을지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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