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6일 뜨는 '샛별'

문화·라이프 / 박태석 / 2012-04-27 13:21:39
신인답지 않은 깊은 연기로 PD들에게 러브콜
▲ KBS 2TV 월화극 ‘사랑비’에 중간 투입돼 ‘서준’(장근석)과 ‘하나’(윤아)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온라인팀]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여배우의 등장을 그토록원하던TV 드라마 연출자들이 요즘 주목하는 샛별이 있다.


연기 데뷔 4개월을 갓 넘긴 탤런트 박세영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지상파 드라마 3편에 잇따라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방증이다.


지난 1월 말 SBS TV 주말극 ‘내일이 오면’에 ‘인호’의 딸 ‘유진’으로 중간 투입돼 ‘일봉’(이규한)과 9살 차이 나는 커플을 연기하며 극에 활력을 주더니 지난 3월 말에는 지상파 3사 수목극 전장에 나선 KBS 2TV ‘적도의 남자’에서 박수무당 ‘광춘’(이재용)의 딸이라는 이유로 첫사랑 ‘어린 장일’(임시완)로 부터 버림받는 ‘어린 수미’로 나와 4회 이후 ‘성인 수미’(임정은)가 끌고 나가야 하는 트라우마 토대를 제대로 놓았다.

이어 4월 들어서는 ‘한류 톱’ 탤런트 장근석, 그룹 ‘소녀시대’ 윤아의 쌍두마차를 내세우고도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진 KBS 2TV 월화극 ‘사랑비’에 중간 투입돼 ‘서준’(장근석)과 ‘하나’(윤아)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드라마에 단비가 될 태세다.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세영의 소감은 “꿈만 같다”다. “ ‘내일이 오면’에서 순수하고 발랄한 아이로 첫 인사를 드린 뒤, ‘적도의 남자’에서는 외로움을 많이 타고, 그만큼 집착과 욕망을 가진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다시 ‘사랑비’를 통해 좀 더 자신감 넘치고 적극적인 모습을 꺼내 보일 수 있게 됐어요.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제가 가진 여러 이미지들을 차례로 펼칠 수 있다는 것은 신인으로서는 보통 행운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박세영이 드라마 PD들의 러브콜을 계속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신인답지 않은 깊이 있는 연기다. 특히 돋보인 것은 ‘적도의 남자’였다. 제1회 후반부터 제4회 전반까지만 나왔고, 그나마도 남자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돼 실제 분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인상은 강렬했다. 실제로 비 오는 날 임시완과 한 우산 속에서 보여준 첫 사랑이 시작되는 가슴 떨림,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를 준비했지만 끝내 외면을 당한 뒤 솟구치는 깊은 서러움, 박수무당 아버지를 향해 드러낸 분노와 애정의 교차 등은 ‘준비된 신인’이라는 찬사가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세영은 이 모두를 함께 한 선배, 동료의 도움 덕으로 돌린다. “마침 저는 ‘내일이 오면’에 이어 두 번째, 시완이는 ‘해를 품은 달’에 이어 두 번째였죠. 그래서 서로 ‘더 잘하자’며 으쌰으쌰 했죠. 대사를 맞출 때도 지난 것부터 다시 해볼 정도였어요. 그처럼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아빠로 나오신 이재용 선생님께서는 진짜 아빠처럼 저를 ‘우리 딸’이라고 부르시면서 연기할 때나 쉴 때나 저를 일일이 챙겨주셨어요. 중간 중간 여쭤보는 것도 다 가르쳐 주셨고요. 베테랑 선생님께서 잘 받아주셨기에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제 연기가 조금이라도 더 좋게 보였을 거예요”

연기야 그렇다 쳐도 청순함과 섹시함을 함께 갖고 있는 타고난 외모는 100% 본인의 무기다. 일부 드라마 연출자는 박세영이 지금까지는 청순 쪽으로 표현됐지만 언젠가 기회만 주어진다면 한국 역사상 최고의 팜므파탈 동시에 당쟁의 소용돌이의 희생자인 ‘장희빈’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으리라고 벌써부터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박세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지금은 외모 보다는 연기에 무게를 주고 싶어요. 연기를 하는 모습이 예뻐 보이면 외모가 예뻐 보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잘라 말한다. 아름다운 외모가 오히려 연기력을 가렸던 수많은 선배들의 예가 반면교사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호수처럼 맑고 큰 눈도 박세영에게 더 나은 연기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눈이 크다 보니 눈을 통해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눈을 이용해 표현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랍니다”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설지에 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운 좋게 좋은 역할을 많이 했지만 아직은 저를 낯설게 느끼시는 시청자들이 더 많으실 거예요. 그런 저로서는 첫 사랑을 만나셨을 때처럼 새롭고, 늘 보고 싶다고 느끼셨으면 해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역시 좋은 연기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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