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모성본능 자극하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11-19 09:41:09
영화 '열한번째 엄마'에서 각박한 여성 연기

"시나리오 보고 눈물" 배우로써 직접 선택


김혜수의 이색적인 변신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열한번째 엄마’ (감독 김진성·제작 씨스타픽쳐스) 제작보고회에서 주인공 김혜수(37)가 촬영 뒷얘기를 전했다.


비화를 밝히며 잠시 눈시울을 붉힌 김혜수는 “촬영 전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며 “배우의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은 내가 직접 선택했다”고 털어놓았다.


극중 자신의 캐릭터는 “인생의 굴곡이 많아 아무에게도 베푼다는 마음을 갖지 못하는 각박한 성격의 여성이다. 아이도 거칠게 다룬다. 결국 아이와 갖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관계를 다지게 되는 인물”이다.


엄마 10명을 거친 소년을 연기한 김영찬(13)을 언급하면서 ‘모성 본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찬이 어머니에게는 많이 죄송하지만, 촬영하면서 아들 같았다.”


또 “영화 ‘분홍신’을 찍을 때도 함께 출연한 아역배우가 너무 예뻐서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동네에서도 아이들을 보면 무심결에 ‘우리 애기야~’라고 말할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열한번째 엄마’는 아무에게도 정을 주기 싫고 세상이 너무도 귀찮은 여자가 이미 엄마를 10명이나 겪어본 소년을 만나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열한번째 엄마' 속 엄마는 아이와 피 한 방울 섞지 않았다. 무책임한 아버지(류승룡)가 그 사랑의 책임을 방기한 아이(김영찬)는 영악하고 아이의 '열한 번째 엄마' 김혜수는 그저 아이가 귀찮기만 하다.


하지만 둘 사이에 조금씩 그 문이 열리기 시작하는 관계는 결국 '아직 겪어보지 못한 엄마'의 모성을 자극하고 관객은 정서적 '원형'으로서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어머니 혹은 모성은 이렇듯 관객의 밑바닥 정서를 꿰뚫는 유일한 매개일지 모른다. 이성의 사랑 만큼 흔한 영화적 소재도 없지만 모성애는 그와 다른 방식으로, 하지만 모든 관객의 가슴을 파고드는 진한 소재로 자리한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배우는 단어 '엄마'는, 그렇게 관객을 하나로 잇는 유일한 영화적 소재이며 한국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어머니의 모습 또한 관객들의 현실 속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공감의 매개로써 다가온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미녀 톱스타’이자 ‘섹시 아이콘’인 김혜수. 이제는 그녀를 '섹시한 여자 연예인'에서 '배우'로 불러야 할 듯 싶다. 11월2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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