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에피소드 17 - 순례길의 마지막 여정, 피스테레와 묵시아

문화·라이프 / 강세훈 / 2018-11-20 23:37:55

어느 루트의 순례길을 걷더라도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는 순간 다시 어디론가 걷고 싶어진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기 보다 나름 의미가 있는 짧은 루트를 찾아가는데 '대륙의 끝'이라 불리우는 피스테라를 찾아가던가 아니면 성모마리아가 발현한 성지인 묵시아를 찾아간다. 순례길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걸어서 가는 사람들도 있고, 관광하듯 버스를타고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가더라도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에 가면 묵시아와 피스테레를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관광코스도 있으니 말이다.



중요한것은 두 곳을 왜 찾아가야 하는지 의미를 알고 가면 좋을 듯 하여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1. 피스테레, 피니스테레(Fisterra, Finisterre)



대륙의 끝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에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지리적으로 보면 포루투갈에 있는 Cabo da Roca(호카 곶)이라고도 하는데 순례자 입장에서는 피스테레가 가장 서쪽에 있는 곳이다. 피스테레는 더이상 걸어갈 수 없는 곳이라서 '0.000Km' 표시석이 등대 가는길에 세워져 있다. 그리고 순례길에서 사용하던 옷가지나 장비를 태우기위해 절벽 아래로 내려가 태우는 의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절벽에서 하는 행동이 위험하고 조난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어 지금은 태우는 의식을 할 수 없다. 그저 마음으로만 태워 날려야 한다.


또하나, 피스테레는 성 야곱이 선교하기위해 스페인지역에 발을 들여놓은 첫 장소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나름 순례길에서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나같은 경우 하루의 마감을 이곳에서 하고 싶어한다. 해지는 일몰을 보면서 와인 한 잔으로 순례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피스테레는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약 90km 정도 떨어져 있어 약 3일 정도 걸어서 갈 수 있으며, 피스테레레의 알베르게는 걸어온 순례자들만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2. 묵시아 (Muxia)



성 야곱의 에루살렘에서 순교를 당한 후 그의 시신을 템플기사단이 몰래 옮겨 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성야고보의 시신이 바다에 실려와 닿은 곳이 묵시아라는 이야기도 있다. 게다가 스페인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야고보를 응원하기 위해 성모마리아 바위로 만들어진 배를 타고 건너와 다다른 곳이 묵시아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성모발현 성지로 인식되는 장소이다.


하지만 순례자들은 이러한 이유에서 찾기도 하지만 순례길에서 지친 마음을 바다가 보이는 도시에서 쉬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판단하면 묵시아가 피스테레보다 훨씬 아름다고 풍경이 도드라지는 시골의 작은 도시이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2시간 정도면 다다르는 가까운 장소지만 운행하는 버스가 하루 3회 정도 뿐이라서 당일로 여행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곳이 묵시아 이다. 자가용을 가지고 다닌다면 묵시아와 피스테레를 하루에 다 돌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산티아고에는 2개 도시를 관광하는 여행사가 존재한다.


묵시아까지 약 90km 정도로 3일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자 피스테레 가는 길에 묵시아 루트와 갈라진다. 그래서 묵시아로 먼저 찾아간 후 묵시아에서 피스테레까지 약 31.3km 걸어가는 일정을 잡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것이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취하면 될 선택사항일 뿐, 정해진 일정과 방식은 없다. 특히 해변에 성당에 들어선 후 뒤편 산위로 올라서면 마을과 성당쪽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을 빼놓고 기념비가 있는 곳만 둘러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능하면 언덕위로 올라가 멋진 풍경를 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성당 뒤편 기념비 앞에는 피스테레로 향하는 안내표시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를 따라가면 피스테레까지 걸어서 갈 수 있으며 노란색이 아닌 녹색의 화살표가 마을에 그려져 있으니 이를 따라 가면 된다.


순례길에서는 한국의 둘레길처럼 코스가 정해져 있지 않다. 하나의 길다란 선위에 내가 정지하고 걸어갈 곳을 정하면 그만이다. 너무 짧게 걸으면 놓치는 순간들이 많을것이고 여유를 가지고 걷는다면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즐거움을 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길만 걷기위해 순례길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걷는 방법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하거나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먼 거리를 시간을 내어 찾아갔다면 충분히 볼 수 있는것과 나름에 경험하고 그 마을이 어떤곳인지 알고 가면 더 풍성하게 느끼고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말을 자주 한다.





"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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