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미운 오리 새끼 시절은 있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12-04-09 13:08:07
1987년 5월 항쟁 당시 이야기…6월 초 개봉 예정

[온라인팀] SBS TV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곽경택(46) 감독과 사제지간이 된 김준구의 데뷔작이자 주연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미운 오리 새끼’(제작 트리니티·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일 서울 독산동에서 크랭크업 했다.


‘미운오리새끼’는 2001년 ‘친구’에 이은 곽 감독의 두 번째 자전적 영화다.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병 ‘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 5월 항쟁 당시의 이야기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어리바리 6개월 방위인 주인공 ‘낙만’의 아버지가 1987년 시위대의 모습과 충격으로 정신 줄을 놓아버린 여주인공 ‘혜림’을 사진으로 담는 신이다. 언론사 사진기자였지만 시위대로 오해 받아 고문을 당한 후 세상과 단절돼 살아가던 낙만의 아버지가 또 한번 큰 변화를 맞는 계기가 되는 장면이다. 매캐한 화염병 냄새와 모래 먼지가 날리는 시위 현장,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위자들과 전경들이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김준구가 낙만, 역시 ‘기적의 오디션’ 출신 신예 정예진이 혜림으로 나온다. 두 사람 외에 조지환, 고영일, 박혜선도 출연한다. 아버지는 베테랑 오달수(44)가 맡아 신구 조화를 이뤘다.


이 영화는 곽 감독의 데뷔작이자 1995년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영창 이야기’를 장편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곽 감독은 “어려움을 딛고 배우의 꿈에 도전하는 ‘기적의 오디션’ 제자들을 비롯한 요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자기 처지를 ‘미운 오리 새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누구나 미운 오리 새끼 시절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 지난 1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축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영화 ‘미운 오리 새끼’ 크랭크업 현장공개에서 곽경택 감독과 배우 오달수가 촬영한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김준구는 “처음에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마냥 좋았는데 감독의 젊은 시절이라고 하니 더욱 부담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예진은 “관객들이 ‘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아직은 미운 오리새끼라도 괜찮아. 언젠가 백조가 될 거야’ 또는 ‘백조가 되지 않아도 그 모습 그대로도 괜찮아’ 같은 위로 한 마디를 웃음과 함께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오달수는 “신인이라는 선입견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들은 현장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하면서 “배우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순제작비 20억원이 투입된 ‘미운 오리 새끼’는 후반 작업을 마친 뒤 5월 말 또는 6월 초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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