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유관 단체들,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반대

문화·라이프 / 송현섭 / 2015-01-26 14:08:26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빌미 부산시가 부당한 압력행사"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한 영화관련 단체들이 부산시의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종용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영화관련 단체들은 26일 지난해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빌미로 부산시가 이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종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선 "부산시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권고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며 "지난 1월23일 정경진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김광희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이 이 위원장을 만나 '서병수 부산시장의 뜻'이라며 사퇴를 권고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부산시가 KNN과 통화에서 직접 사퇴언급이 없었다고 부인하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24일 '부산국제영화제의 운영 개선과 개혁 추진 필요성에 대한 부산시의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이용관 현 집행위원장의 거취문제를 비롯한 인적쇄신 등을 요구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이 위원장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당시 수석 프로그래머로 부집행위원장과 공동집행위원장 등을 거쳐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2010년 집행위원장이 됐다. 이 위원장은 2013년 2월 총회에서 3년 임기로 연임돼 내년 2월까지 업무를 담당하게 돼있으나 부산시의 인적쇄신 요구로 사실상 사퇴를 종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앞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다이빙벨'이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작품이란 이유로 상영 취소를 요청했으나, 조직위원회가 당초 예정대로 상영하자 곧바로 12월 위원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화관련 단체들은 "이 위원장 사퇴 권고가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서 시장이 영화제 조직위원장이지만 특정영화를 틀지 말라고 할 권리는 없다. 정상적인 영화제라면 정치인이 작품선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프로그래머들의 작품 선정권한을 보장하는 것은 영화제가 존립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9년간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급성장한 것은 이런 원칙이 지켜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임기가 1년이 넘게 남아있는 이 위원장이 사퇴를 종용당한 것은 부산시의 보복 조치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단순히 개인의 거취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영화제를 검열하려는 숨은 의도는 결국 영화제의 독립성을 해치고 19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존립마저 흔들고 있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들 단체는 이런 상황을 초래한 부산시가 사퇴종용을 철회하기 바란다면서 만약 지금과 같은 사태가 계속된다면 부산시는 영화인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들 단체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민과 영화인,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온 것"이라며 "부산시장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한다. 철회되지 않는다면 영화인은 연대해 싸워나갈 것이고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기구를 조직해 적극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 참가한 영화관련 단체들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해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독립예술영화관모임,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전국영화산업노조, 한국영화학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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