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큰 형들이 무서워" … 니퍼트 이어 볼스테드도 천적되나?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5-11 20:44:17
2미터 넘는 장신 투수 앞에 비실비실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가 장신 투수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약점을 노출하며 두산전 2연패를 당했다.


지난 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위력적인 투수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 유희관을 상대로 초반부터 맹타를 과시하며 홈런 4개를 포함해 장단 17안타로 12-2의 대승을 거뒀던 삼성은 주말 2경기에서는 오히려 두산앞에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10일 경기에서는 오히려 두산에게 대거 17점을 헌납하며 17-2로 대패를 당했고, 11일 경기에서는 9회초 터진 이승엽의 적시타로 가까스로 완봉을 면한채 8-1로 무릎을 꿇었다. 3연전 중 첫날 17안타를 몰아쳤던 삼성 타선은 10일, 5개의 안타에 그친데 이어 11일에는 3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이틀간 삼성 타선을 깊은 잠에 빠뜨린 주인공은 더스틴 니퍼트와 크리스 볼스테드였다.


니퍼트는 이미 삼성 킬러로 정평이 난 선수다. 니퍼트는 국내무대 첫 해였던 2011년 삼성과의 경기에 3번 등판해 1승 무패 2.41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고, 2012년에는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 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전 전승에 평균 자책점 1.89로 더욱 더 삼성을 상대로 완벽한 모습을 자랑했다.


국내 프로야구를 3년 연속 제패했던 삼성의 유일한 약점은 니퍼트였다. 비록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니퍼트를 무너뜨리며 우승에 성공했지만 니퍼트에 대한 삼성의 공포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졌다.


니퍼트는 10일 삼성과의 맞대결 이전까지 올 시즌 7경기에서 3승 4패, 평균 자책점 5.3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투구 이닝도 경기당 6이닝으로 예년보다 다소 모자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에게는 달랐다. 니퍼트는 지난달 16일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7이닝 동안 8개읠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니퍼트의 유일한 무실점 경기였으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그리고 지난 10일 경기에서 다시 삼성을 만난 니퍼트는 여전히 삼성 천적임을 과시했다. 1회와 6회, 채태인의 내야땅볼로 한 점씩을 허용하며 2점을 실점했지만 30명의 타자를 상대로 5피안타만을 허용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올 시즌 니퍼트의 첫 완투승이었다.


11일에는 볼스테드가 니퍼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볼스테드는 8.1이닝동안 33명의 삼성타자들에게 3피안타 5사사구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냈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볼스테드 역시 이날 이전까지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 자책점 5.52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당 5이닝 남짓의 투구이닝을 기록할 만큼 아쉬움이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2회, 김태완에게 2사 후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후, 최형우의 좌익선상 2루타가 나올때까지 6이닝동안 삼성은 볼스테드에게 단 1개의 안타도 뺐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피안타율이 .349였던 볼스테드에게 이날 삼성이 보여준 타율은 .107. 채 1/3도 안되는 모습이었다. 9회에 나온 최형우의 2루타와 이승엽의 적시타가 아니었으면 완봉패를 당할 뻔했다.


니퍼트와 볼스테드의 공통점은 큰 키를 갖고 있는 장신이라는 점이다. 니퍼트가 203cm의 장신인 것은 물론 볼스테드는 이보다 더 큰 207cm다. 두 선수는 큰 키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 150km/h가 넘는 광속구를 뿌려대기 보다는 정확한 코스 공략과 떨어지는 공을 통해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볼스테드 역시 커브와 싱커 등 떨어지는 공으로 재미를 봤다. 2미터가 넘는 장신이 뿌려대는 떨어지는 공에 유독 헛방망이질을 이어간 삼성은 전무후무한 통합 3연패 속에서도 속을 태웠던 '니퍼트 징크스'가 '장신 투수 징크스'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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