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주일 박영석 대장 수색작업 ‘난항’

문화·라이프 / 최양수 / 2011-10-25 11:01:03
기상 악화 구조 쉽지 않아, 생존 가능성 시간과의 싸움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에 대한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박영석 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안나푸르나(해발고도 8091m) 등정로 중 가장 험난한 곳으로 알려진 남벽에 ‘코리안 루트’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던 중 실종됐다.

지난달 12일 원정길에 오른 박영석 원정대는 다음달 18일까지 총 67일간의 일정으로 안나푸르나 원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은 지난 18일 오후 6시 마지막으로 위성전화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끊겨 실종된 지 1주일을 앞두고 있다.


◇기상 악화로 구조 작업 어려움
대한산악연맹은 24일 박영석 대장의 실종 위치로 추정되는 남벽 밑 대형 크레바스 주변을 집중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유학재 대장을 중심으로 한 구조대원과 셰르파들이 사고지역에 접근해 남벽이 시작되는 초입의 베르그슈룬트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박영석 원정대의 행방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르그슈룬트’(Bergschrund)는 산악용어로 크레바스 암벽 밑부분에 맞닿은 빙하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생겨난 틈이다.

연맹은 5일간의 수색 작업에도 아무런 진척이 없자 당황해하는 기색이다.

연맹 관계자는 “박영석 원정대의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수색이 장기화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색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기상 악화의 영향 때문이다.

연맹은 “실종 위치로 추정되는 남벽 밑 크레바스 내부를 집중 수색했다. 오후에는 가스(안개)가 짙어 실질적인 수색 가능 시간이 3~4시간 밖에 되지 않고 크레바스 내의 여러 위험 요소들로 인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21일에도 악천후에 시달리며 수색작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으며, 24일 유학재(50·카조리원정대) 대장도 잇따른 구조작업에 지친 대원들과 셰르파들을 베이스캠프로 이동시켜 체력을 충전해야 했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작업을 감안할 때 구조대 입장에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테랑 산악인, 현지 세르파 투입…수색작업 총력전
연맹은 25일 새벽부터 김재수 대장 등 추가 구조대원(김창호, 진재창, 강성규, 구은수) 4명을 앞선 구조대와 임무를 교대해 지속적으로 수색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재수 대장은 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 14좌를 완등했고, 김창호 이사도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13좌 정상을 밟은 베테랑 산악인이다.

연맹은 박 대장과 일행의 생존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짐에 따라 현지 셰르파도 12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그동안 연맹 회장실에 모여 들려오는 현지 소식에 애를 태웠던 가족과 친지들 역시 답보상태에 빠진 수색 작업에 직접 나섰다.

박 대장의 동생 상석 씨와 아들, 신동민 대원의 아내와 처남 등은 2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로 향했다.

또한 이들의 출국 길에는 허영만 화백도 함께 했다.

허 화백은 “2002년 박 대장과 히말라야 K2(8611m) 산행을 함께한 것을 계기로 친분을 쌓아왔다”고 밝히며 “25일 가족과 함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헬리콥터를 타고 올라가 구조·수색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덧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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