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탈북자 출신 외과의사 고윤송

문화·라이프 / 홍승우 / 2015-01-22 18:55:11
열악한 환경에도 의사의 꿈 포기 안 해

영화 ‘인터뷰’ 흥행 등 북한 인권문제 집중



실무 용어 어려움, 동료의 도움으로 이겨내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최근 소니 픽처스가 영화 ‘인터뷰’로 벌어들인 수익이 6000만 달러(한화 약 649억 3800만 원)에 육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현재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초대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동북아 정세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초대를 받았지만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생각해 러시아 방문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북한 정권을 피해 우리나라로 탈북을 시도해 남한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약 2만여 명(북한인권정보센터.2013 기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2009년 2914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탈북자 수는 2012년 이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북한 체제의 만족한다기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로 중국 국경 경비 강화, 해외 탈북자 수색 및 체포 등 억제 정책이 심화돼 탈북을 원하는 이들도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파악된다.


하지만 대부분 직업이 변변찮아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국내최초 탈북출신 외과전문의 배출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고윤송(41)씨는 2007년 탈북자 신분으로 한국에 정착해 4년간의 외과 전공의(레지전트) 수련과정을 마치고 지난 20일 외과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 주목받고 있다.


북한에서 의사 생활을 한 탈북자가 국내 의사면허를 딴 경우는 10여 명 정도가 되지만, 고 씨처럼 외과 전문가가 된 것은 처음이다.


고 씨는 평안남도 평성의학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뒤 5년 동안 주변 지역에서 결핵환자를 돌봤다. 그러다가 탈북을 결심한 고 씨는 중국으로 건너가 막노동과 잡일을 하다 2007년 중국 다롄에서 평택항으로 가는 한국행 컨테이너 화물선에 몰래 숨어들어 한국행에 성공했다.


한국에 온 이후에는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고려대 도서관에서 2년 동안 파묻혀 살다시피 했다. 결국 그는 2010년에 갈망하던 의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4년간의 외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마쳤다.


고 씨는 “북한에서 의사생활을 했지만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남한의 의료시스템과 큰 격차를 느껴 전공의 과정 초반부터 기초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라틴어로 된 의학용어를 사용하는 북한과 달리, 영어로 된 의학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무적인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지도 교수의 관심어린 지도와 동료 전공의들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여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최근 남한의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외과의사의 길을 걸으려는 이유도 확실했다.


▶통일 후 북한서 활동할 지역 친화적 전문 의료인 교육 인프라 구축


고 씨는 “북한에서는 의료 환경이 열악해 도병원이 아닌 하위 병원들은 분과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실정이고, 의사의 전공을 크게 내과와 외과 두 가지로만 나눈다”면서 “특히 외과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외과의사 한 명이 모든 외과분야를 진료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한국에 온 이후에도 외과 전문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고 씨는 앞으로 통일보건의료 분야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우선 외과를 중심으로 탈북의료인을 재교육한 뒤 점차적으로 모든 전문과로 영역을 확장해 이들을 남한 전문의 수준의 의료인력으로 양성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재능이 있는 탈북자 자녀를 선발하고, 통일 후 북한지역에서 활동할 지역 친화적인 전문 의료인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홍승우
홍승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홍승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