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우승찬가' 박지성 한국인 첫 메달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5-14 00:00:00
EPL 출범후 2465명 선수중 134명만 누려

영국진출 두시즌만에 아시아인 최초 위업

'신형엔진' 박지성(26)이 파란만장했던 올 시즌을 부상으로 마무리했지만 업그레이드된 신형엔진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맨유는 첼시가 지난 7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김에 따라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왕좌를 탈환했다.

6일 미국에서 치료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박지성은 리그 경기 4분1 이상 리그 출전 규정에 따라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리그 우승 메달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박지성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팀 동료 라이언 긱스(33)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에게 밀려 주전경쟁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박지성을 두고 국내의 여러 전문가들은 대부분 불안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선발출장했던 지난 06년 9월 9일 토트넘 핫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4차전 경기에서 왼쪽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라 남은 시즌 동안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3개월 동안의 긴 재활을 묵묵히 이겨내고, 지난 12월 18일 웨스트햄전에 교체출장으로 시즌에 복귀했으며, 올 1월 14일 치렀던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시즌 첫 골을 홈팬들에게 선사하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66)의 두터운 신임 속에 주전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시즌 초반 전문가들의 혹평을 무색케 했고, 고비 때마다 감각적인 패스와 팀 승리를 이끄는 골을 기록해 맨유 팬들이 부르는 '박지성송'을 올드 트래퍼드에 울려퍼지게 하며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신형엔진의 면모를 선보였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월 17일 박지성이 아시아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속으로 3·4호 골을 성공시켜 '멀티골(2골)'을 기록한 이후 기고한 칼럼에서 "박지성이 없다면 우리는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없다"며 깊은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찾아온 '부상악령'은 박지성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박지성은 시즌 5호골과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던 지난 3월 31일 블랙번 로버스 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맨유 구단의 공식적인 언급이 늦어지는 가운데 언론과 전문가들은 2~3주 안에 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구단은 정밀검사 결과 심각한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최대 1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며 박지성은 아쉽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박지성의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며, 부상공백에 따른 맨유의 전력 약화를 점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자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치료를 위해 미국에서 검사를 받은 것에 대해 "그는 최고의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지성의 수술 이후 거취에 대해 "이번 시즌이 아니라 내년 시즌을 바라봐야 한다.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 팀 리빌딩의 주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답변으로 박지성의 복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부상과 복귀를 오가며 쉴새없이 달려온 '신형엔진'의 시즌 마무리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긴 시간을 보낼수록 성숙한 맛을 갖게 되는 와인처럼 박지성이 재활을 성실히 마치고 복귀할 07~08시즌에 '꿈의 극장'이라고 불리우는 올드 트래퍼드의 그라운드에서 더욱 멋진 플레이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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