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괴물, 같은점과 다른점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7-21 10:12:53

지난 17일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하 ''놈놈놈'')이 개봉 3일 만에 전국 관객 155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속도라면 개봉 4일 만에 200만 돌파도 가능한 상황. 폭발적인 초반 흥행세에 2006년을 강타했던 ''괴물''이 떠오른다.


''놈놈놈''과 ''괴물''은 초반 관객몰이 양상 외에도 닮은 점이 많다. 2년 전 ''괴물''의 길을 2008년 ''놈놈놈''이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다.


2006년 화제 속에 개봉한 ''괴물''은 당시 100억원이 훌쩍 넘는 순제작비가 들어간, 당시로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한국영화였다. ''살인의 추억''으로 잘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강에 괴물이 나온다''는 독특한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제작단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등 이른바 ''봉준호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한데 뭉치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제작진은 촬영 현장 이야기나 괴물의 모습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고, 그럴수록 호기심은 더욱 증폭됐다.


''괴물'' 이후 ''화려한 휴가''와 ''중천'' 등 제작비 100억 이상의 블록버스터가 등장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현재 ''놈놈놈''은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 17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광활한 만주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 무비를 표방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놈놈놈''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라는 화려한 출연진의 면면이었다. 이 가운데 송강호와 이병헌은 각기 ''반칙왕''과 ''달콤한 인생''의 주연으로 김지운 감독과 호흡을 맞춘 사이.


''괴물''과 ''놈놈놈''은 각기 그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괴물은 이른바 ''칸 기립박수 마케팅''으로 세몰이를 시작했고, ''놈놈놈'' 역시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스크린 싹쓸이 논란, 전야 상영부터 시작된 흥행몰이 모두가 닮은꼴이다.


그러나 ''괴물''과 ''놈놈놈''의 차이 역시 분명하다.


''괴물''이 한국의 독특한 정서와 상황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면 ''놈놈놈''은 무국적 액션 블록버스터에 가깝다. ''놈놈놈''이 한국 영화의 위기론이 팽배한 상황 속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점 역시 ''괴물'' 때와 다르다. ''놈놈놈''의 흥행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