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선수권 출전, 불투명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1-05 00:00:00
박석기 전 수영 대표팀 감독과 개인훈련 돌입

- 박 감독 "기본 기술이 세계 정상 관건"

'수영 대들보' 박태환(18, 경기고)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이 불투명하다.
박태환의 부친 박인호씨는 지난 3일 "태환이가 오는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고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막 돌아온 태환이의 몸 상태는 최악이다. 훈련할 기간도 두 달 밖에 없다. 강행군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정도를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태환이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출전했다가 슬럼프에 빠질까 두렵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태환이가 오늘부터 개인훈련에 돌입하는데 훈련 경과를 지켜본 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이날부터 박석기 전 대표팀 감독의 지도하에 서울 강남 대치동 자택 인근에 있는 종합스포츠센터에서 전용 레인을 받아 개인훈련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박씨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며 스포츠과학연구소의 프로그램에 따라 단점을 보완하는 등 태환이의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그러나 태환이가 대표팀 훈련을 부담스러워 해 개인훈련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태환을 6세 때부터 지도해 온 노민상 국가대표 총감독과의 결별을 뜻하는 것이나 이미 지난 해 6월 도하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박태환이 개인훈련을 하도록 노민상 감독 등과 합의가 돼 있었다.
박태환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씨도 "태환이도 작년 여름부터 개인훈련을 받고 싶다고 말을 해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미국이나 호주 등 해외에서 태환이에 대해 관심이 많다. 체계적인 훈련을 책임지겠다고 제의하는 외국 기업도 있었다. 엄격한 선진 훈련을 받으면 좋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수영연맹의 1년 예산보다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국내에서는 후원해 주는 기업도 없다. 일단 박 감독에게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고 향후 계획은 차차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씨는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가장 염려스러운 점은 태환이가 개인훈련을 하는 바람에 성적이나 기록이 떨어졌다고 비난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한국 수영 3관왕에 등극했고 자유형 1500m에서 아시아인으로서는 넘기 힘들다는 15분대의 벽을 깨며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박태환.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작성하고 있는 박태환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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