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조희준 ‘정치판 막장드라마’ 전말

문화·라이프 / 황혜연 / 2013-08-12 10:55:05
차영, 조희준 전 회장 상대 친자소송까지 간 사연

“청혼할 땐 언제고…아들 낳자 연락 뚝”
첫째 딸 비통한 죽음, 정계진출 이어 소송에 이용
정치권 반응 냉담…총선 때 그냥 덮은 이유 있다


▲ 차영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정치판에 ‘사랑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기막힌 사건이 일어났다. 차영(51·여)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과거 내연관계였던 조희준(47) 전 국민일보 회장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해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이번에 피소를 당한 조 전 회장이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장남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크다. 차 전 대변인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바탕으로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짚어봤다.


지난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양육비와 결혼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조 전 회장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친자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차 전 대변인이 승소할 자신이 없다면 사실상 정치생명을 끊는 자살행위로까지 여겨지는 이런 소송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궁금해 하는 것은 왜 여성 정치인이 부끄러운 사생활을 만천하에 공개하며 소송을 낸 이유가 무엇인지다.


◇차영-조희준 불륜 스캔들

차 전 대변인이 제출한 ‘아들의 친자확인소송 등 소장’에 따르면 차 전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DJ) 시절 대통령문화관광비서관이던 지난 2001년 청와대 만찬에서 당시 넥스트미디어홀딩스 회장이었던 조 전 회장을 처음 만나 관계를 이어왔다.

차 전 대변인은 당시 남편 서 씨(54) 사이에 두 딸을 둔 유부녀였지만 2002년 중순께부터 조 전 회장과 교제를 시작했다. 조 전 회장 역시 유부남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을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로 앉히기도 했다.

이후 조 전 회장의 적극적인 청혼을 받아들인 차 전 대변인은 남편과 이혼, 2003년 1월부터 조 전 회장과 동거에 들어갔다. 당시 조 전 회장은 고가의 선물 공세 등을 펼쳤고 차 전 대변인 두 딸의 해외유학 자금까지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동거는 2달 만에 끝이 났다. 차 전 대변인은 동거 시작 전부터 조 전 회장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고, 이를 알게 된 조 전 회장이 미국 하와이에서 출산할 것을 강권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차 전 대변인은 2003년 3월 하와이로 건너가 8월 아들 서 군(11)을 출산했다.

차 전 대변인의 비극은 아들 서 군 출생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2003년 서 군 출산 후 그해 12월까지 매월 1000달러(약 1200만 원)에 달하는 생활비를 친부 조 전 회장으로부터 지급받았다. 하지만2004년 1월부터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과의 연락을 끊기 시작했고 약속했던 생활비와 두 딸의 유학비도 끊어버렸다.

결국 차 전 대변인은 2004년 2월 아들 서 군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고, 아들의 친조부인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와 만나 차후 조 전 회장과 연락을 주선하겠다는 확답을 받았지만, 이후 연락이 다시 두절됐다고 한다.

다시금 조 전 회장이 차 전 대변인에게 연락을 취한 것은 2010년의 일이다. 차 전 대변인에 따르면 순복음 산하 재단의 어려운 사정과 관련해 도와달라는 명목에서였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조 전 회장은 자신 소유의 엔크루트라는 회사의 30억 원에 달하는 배임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이 시기 조용기 목사는 차 전 대변인에게 서 군을 조 전 회장의 아들로 등재시키고 양육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 2월,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나온 조 전 회장은 앞서 약속한 것들에 대해 모든 것을 부정해 결국 차 전 대변인은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하게 이른다. 소장에 따르면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에게 매월 700만 원씩을 산정, 7억 9800만 원에 달하는 양육비를 청구했으며 3억 원을 산정한 위자료 청구와 이 중 1억 원을 선 청구했다.

차 전 대변인과 조 전 회장 사이에 태어난 서 군은 현재 친부의 성인 조 씨가 아닌 서 씨 성을 쓰고 있다. 차 전 대변인은 2004년 귀국 후 그해 8월 전 남편인 서 씨와 재결합, 현재 아들 서 군은 서 씨의 아들로 등재된 상황이다.


◇거짓말 논란의 중심에선 차 전 대변인

차 전 대변인이 이러한 위자료를 추가로 청구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자살한 첫째 딸 때문” 이라고 말해 거짓말 논란까지 빚고 있다.

차 전 대변인은 소장에서 조 전 회장의 약속을 믿고 행한 이혼, 외국 유학, 이후 조 전 회장의 약속 불이행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은 첫째 딸이 한국에 돌아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장질환으로 딸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던 것과는 다른 주장이다.

차 전 대변인은 “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면서 “유아교육학과에 다니던 딸은 저소득층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엄마가 국회의원이 돼서 그런 일을 해주길 바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 전 대변인 과거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죽은 딸을 정치에 이용하다니 무섭다”, “차영 과거 인터뷰, 대체 어느쪽이 거짓말 한 건가”, “딸의 죽음을 소송에도 이용하나? 친엄마가 맞는지 의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차 전 대변인의 지난해 재산 신고액은 23억 원이다. 이번 소송이 단순히 양육비만을 청구하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차 대변인의 아들이 DNA 검사를 통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장손(長孫)이자 조 씨의 장남으로 확인된다면 상당한 상속을 받을 수 있다.


◇냉담한 반응의 정치권

이번 친자확인소송에 대해 차 전 대변인이 몸담았던 정치권은 의외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 총선 이전,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여권 내 인사들 사이에서 이 스캔들은 인지되고 있었다. 몇 차례 폭로될 기회가 있었지만 기독교도인 이명박 대통령과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 사이의 특수한 관계 탓에 여권 내에서도 이 스캔들 자체가 쉬쉬되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매체를 통해 “차영 씨의 스토리는 이미 정치권에서 알려질 대로 알려진 이야기”라며 “허리 아래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은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정계 내 오래된 불문율도 그렇고 또 이 이야기가 폭로되지 않은 데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광주 MBC 아나운서 출신인 차 전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미지 컨설팅을 맡게 된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조순 전 서울시장의 홍보특보를 거쳐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문화관광비서관에 임명되며 야권 내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잠시 기업인이 됐던 차 전 대변인은 2008년 당 대변인으로 복귀했다. 지난 총선에는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인 서울 양천갑에 출마해 상대편인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과 대결, 석패했지만 득표율 49.4%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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