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폭풍전야'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10-03-09 14:03:58
▲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교육문화관에서 열린 영화 '폭풍전야' 제작보고회에서 조창호 감독(왼쪽부터)과 출연배우 황우슬혜, 김남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폭풍전야'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수인(김남길)이 탈옥에 성공해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미아(황우슬혜)를 만나 폭풍같은 사랑을 하게 되는 감성적인 멜로영화로 다음달 1일 개봉예정이다.
탈옥수와 상처받은 여인의 운명적 사랑이야기가 감정을 자극한다.

9일 서울 이화여대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서 ‘폭풍전야’(제작 오퍼스픽처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비밀을 간직한 탈옥수 ‘수인’(김남길·29)이 지독한 사랑의 상처로 마음을 닫고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미아’(황우슬혜·31)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특별한 러브스토리다.

김남길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을 그려내기 힘들었다”며 “자칫 잘못해 관객이 답답해 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감독과 슬혜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와 같이 어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오는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당시에 사랑이라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며 “살면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인연들과의 아픔과 상처가 두 세 번 정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내가 경험한 사랑이라는 것이 굉장히 미약한 것들이더라”며 영화에서 보여줄 사랑의 감정을 자신했다.

또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해 14㎏를 감량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의 김명민처럼 뼈만 앙상했는데 이슈가 되지 않아 섭섭했다”고 서운해 하기도 했다.

황우슬혜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마구 눈물을 쏟았다”며 “시나리오가 맘에 들고 작품성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전 캐릭터랑 상반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선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막상 촬영때가 되니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면서 “촬영에서 여주인공이 너무 성숙된 여자라 역할을 표현하기가 두려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해변 촬영 장면을 떠올리면서는 “바다에 들어가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너무 힘들 정도로 고생해서 응급실에 실려갔던 적도 있다”며 감독을 미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두 배우는 특히 “감정 표현에 있어서 굉장히 절제된 연기를 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황우슬혜는 “비밀을 간직한 두 사람이 많이 웃지도 울지도 또 눈물도 흘려서는 안됐다”며 “감정표현을 위해 실제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격리돼 있기도 했다”는 상황을 전했다.

조창호 감독은 “폭풍전야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라며 “절망의 끝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위해 어떻게 미래를 누리며 사랑하는지까지의 과정을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탈옥수와 사랑의 상처를 안은 여인의 사랑, 어려움 속에서 핀 꽃이 더 진귀하고 아름답다”며 “그런 아픔이 두 사람 속에 있어 더 깊은 감정을 우려낼 수 있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화는 4월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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