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WC] 벨기에에 분패 … 한국, 16강 좌절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6-27 11:21:14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기적은 없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를 반드시 이기고 다른 경기 결과를 기대해야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봤던 대표팀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우리시간으로 27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에게 0-1로 분패했다.


이로서 1무 2패를 기록한 우리 대표팀은 H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간 쿠리치바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열린 경기에서 알제리는 후반에 15분에 터진 이슬람 슬리마니의 동점골로 알제리와 러시아가 1-1로 비기며 알제리가 조 2위를 기록,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를 맞아 지난 경기에서 논란이 됐던 최전방의 박주영과 골키퍼 김승규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변함없이 윤석영-김영권-홍정호-이용으로 4백 수비진을 구성한 대표팀은 한국영과 기성용을 중원에 배치하고 손흥민-구자철-이청용이 2선에서 최전방에 나선 김신욱을 지원했다. 골키퍼로는 김승규가 나섰다.
반면 벨기에는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공언했던 바와 같이 16강을 확정지은 까닭에 기존의 주전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했다. 주장인 뱅상 콤파니를 비롯해 에당 아자르, 악셀 비첼, 케빈 데브루잉, 토비 알더베이럴트, 로멜루 루카쿠 등이 벤치를 지켰고, 지난 두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니콜라스 롬바르츠와 아드낭 야누자이, 스테번 드푸르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대표팀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쳤고, 벨기에의 좌우 측면을 크게 흔들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벨기에 역시 조 1위다운 실력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고,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며 대응했다.
벨기에는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케빈 미랄라스의 슈팅이 이용의 발을 맞고 굴절되자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드리스 메르텐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완벽한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메르텐스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넘어가며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반격에 나선 대표팀은 전반 29분, 기성용이 아크서클 부근에서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티보 쿠르투와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전반 44분, 우리 대표팀은 벨기에의 선수 1명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수비에 가담한 김신욱이 태클로 공을 걷어낼 때 볼 처리가 늦었던 벨기에의 드푸르가 태클을 시도라던 김신욱의 정강이를 발바닥으로 내리찍은 것이 주심에게 발각된 것이다. 고의성이 짙은 행동으로 판단한 주심은 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던 벨기에의 입장에서 1명의 퇴장은 전체적인 경기 발란스를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게 만들었고 우리 대표팀에게 ‘수적 우위’가 온전히 유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는 상황이 됐다. 계속해서 벨기에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중거리 슈팅에 의존하던 대표팀은 전반 13분 손흥민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문을 향하며 행운의 골로 연결될 뻔 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기성용의 헤딩도 침착한 쿠르투와의 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결국 첫 골은 벨기에가 뽑아냈다. 후반 32분, 디보크 오리기의 중거리슛을 김승규가 쳐냈지만 쇄도하던 얀 베르통언의 정면을 향했고 이를 막아선 수비수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재차 슛을 시도한 베르통언이 이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부가 결정지어졌다.
반격에 나선 대표팀은 이근호와 김보경, 이청용 등이 연이어 슈팅을 시도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끝내 골사냥에는 실패했고, 이번 브라질 월드컵 일정을 3경기에서 마무리 해야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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