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덴트의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Vol.2

문화·라이프 / 김형규 / 2014-06-22 13:38:32
연쇄 살인마들을 사냥하며 살인 본능을 억누르는 소년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살인자의 피를 물려받은 소년 재스퍼 덴트. 소년의 피에 각인된 저주받은 살인 본능은 아무리 애를 써도 사라지지 않는, 그의 일부와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상 가장 흉악한 연쇄 살인마 빌리 덴트의 아들로 태어난 죄, 살인자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재즈는 결국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의 칼끝은 일반인들이 아닌, 그와 같은 종류의 사람들을 향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살인마들의 심리와 행동을 꿰뚫고 있는 배신자의 등장, 사냥꾼을 사냥하는 한 수 위의 사냥꾼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전작인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는 10대 주인공이 등장해 YA(Young Adult)스릴러로 분류되었지만 높은 수위의 장면들과 밀도 높은 전개 등 크라임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이며 성인 스릴러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는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양들의 침묵》’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아버지의 목소리, 살인 충동 그리고 혈기왕성한 10대 청소년으로서의 고민들과 싸우며,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엽기적인 살인마들과 정면으로 맞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평단과 독자, 출판 시장과 방송 관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시리즈는 워너 브라더스에 의해 드라마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뉴욕을 무대로 펼쳐지는 엽기적인 살인 게임에 강제적으로 참가하게 된 재즈.


최악의 연쇄살인마 아버지의 충실한 모방범죄자였던 ‘인상주의자’와의 싸움 이후 살인마들을 잡는 사냥꾼이 되고자 다짐했던 재즈이지만, 평화로운 로보스 노드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가족과 친구 문제 외에는 고민거리가 없는 환경에서 재즈는 더욱 불안해한다. 인상주의자와 아버지 빌리 덴트가 저지른 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한 죄책감과 지금도 밖을 활보하는 살인마들 생각에 초조해진 재즈는 환청과 불길한 꿈에 시달리지만, 현실에서 그는 그저 17세의 소년에 불과하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에서 형사 휴스가 찾아와 재즈에게 도움을 청한다.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른 후 시체의 몸에 의문의 개 문신과 모자 문신을 번갈아 남기는 햇도그(Hat-Dog) 살인사건 때문이다. 동기와 패턴을 좀처럼 파악할 수 없는 살인사건에 수사는 미궁에 빠진 상태, 재즈는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범인을 쫓는다. 살인자의 마음을 엿보고, 그들의 방식으로 행동하면서 점점 엽기적인 살인 게임의 정체에 다가가는 데 성공하는 재즈. 하지만 뉴욕에는 그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의 아버지이자 역사상 가장 흉악한 살인마 빌리 덴트, 그리고 덴트 가의 아버지와 아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살인마의 등장이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을 먹잇감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본능적으로 살인마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소년 재스퍼 덴트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던《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의 후속작인 이번 작품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층 더 커진 스케일과 더 엽기적인 살인마를 등장시키며 독자를 압도한다. 의문의 살인 게임 수사에 우연히 끼어들게 된 재즈는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에 새로이 적응해야 하며, 아버지의 모방범과 대결해야 했던 전작과는 달리 유형과 패턴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살인마와 대결해야 한다. 전작보다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스피디한 전개가 전편을 능가하는 성공적인 속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 겁 없이 살인자들의 게임에 뛰어든 재즈의 여자 친구 코니의 이야기 또한 묘한 긴장감과 미스터리한 전개로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시리즈의 3부인 ‘Blood of My Blood’는 판타스틱 픽션 Gray를 통해 2015년 초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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