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의 전쟁’ 서막…‘차세대 담배’ 조짐

문화·라이프 / 서승아 / 2014-05-04 12:35:27
설탕세부과, 설탕함유량 표기 의무화 규제 도입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탄산음료 과자 등 각종 가공식품에 필수적인 설탕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코카콜라 펩시콜라 네슬레등 세계적 식품 기업들이 모두 혼란에 빠졌다. 게다가 설탕세부과, 설탕함유량 표기 의무화등의 규제가 도입됐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세계 음식료산업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설탕 첨가량 표시 의무화…규제강화 조짐

설탕과 비만, 당뇨병의 연관성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에도 세계 식품업체들의 우려가 급증하는 이유는 설탕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갈수록 쏟아지고 있고, 이에 대해 각국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설탕 소비국 중 하나로 불리는 멕시코가 작년 9월 설탕세를 도입한 것이 시초다. 설탕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에 대해 용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한다. 멕시코는 15세 이상 인구 중 비만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기준 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8%보다 훨씬 높다.


설탕세를 도입해 국민의 설탕 소비량과 비만 인구를 줄이겠다는 것이 멕시코 정부의 생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월 20년만에 가공식품에 표시되는 영양성분표 개혁안을 발표해 설탕 첨가량을 의무 표기항목에 포함시켰다. FDA는 “설탕과 비만 간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비만인구가 35.9%로 가장 높은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만과 당뇨 때문에 세계 각국이 쓰는 총 의료비용이 5000억달러에 육박하자 세계 각국이 설탕의 위험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선진국보다 설탕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하던 개발도상국 정부조차 규제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자 식품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식품 기업 ‘무설탕’ 상품으로 승부



세계 식품 기업들은 크게 두 반응으로 나뉘다. 설탕이 비만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현대인의 운동부족과 영양과잉이 비만의 더 큰 원인이라는 것이 주장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설탕을 비만의 주범으로 사실화하면서 성인기준 하루 50g이던 권장 섭취량을 25g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식품회사들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일부 식품 기업은 과거보다 설탕 함량을 줄인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일반 콜라보다 설탕 함량과 칼로리가 절반가량 적은 ‘코카콜라 라이프’를 출시했다.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인상을 위해 포장 색깔도 자연 친화적인 녹색을 이용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이 제품을 아르헨티나 치렐 두 나라에만 출시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나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네슬레는 이미 지난 10년간 각종 제품에 들어가는 설탕함유량을 30% 줄이고, 설탕을 대체할 신재료 개발에 매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품 기업이 자발적으로 설탕 사용량을 줄이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영국 런던 울프슨예방의학재단의 그래험 맥그리거 연구의원은 “영국은 과거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의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이와 같은 사례처럼 설탕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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