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 “늘 다음을 위해서 연기한다”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3-02-14 16:09:32
영화 ‘베를린’ - 류승범

▲ 영화 ‘베를린’에서 악의 화신 ‘동명수’ 역을 연기한 배우 류승범(33).
[토요경제=전현진기자] 류승범(33)은 2000년 나이트클럽 DJ로 일하던 중 류승완 감독(40)이 연출하고 주연한 첫 장편 독립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출연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류 감독이 연출한 첫 상업영화인 ‘피도 눈물도 없이’(2002)의 조연을 시작으로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4), ‘주먹이 운다’(2005),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 ‘부당거래’(2010) 등에서 주연했다. 류 감독이 류승범 없이 찍은 작품은 단 하나, 자신이 주연한 ‘짝패’(2006) 뿐이다.


류승범은 연기와 담을 쌓고 살다가 형에게 캐스팅돼 연기를 하게 됐다. 그리고 형의 작품에 줄곧 출연했다. ‘형이 동생을 키워준다’, ‘동생이라 형 덕을 본다’는 말을 들었을 법하다.


류승범은 “그런 얘기를 들은 적 없다”며 “다행히 좋게 봐주는 것 같다. 물론 부러움의 대상은 됐다. ‘우리 형이 감독이었으면’, ‘내 동생이 배우였으면’하는 말은 들어본 적 있다. 물론 제게 대놓고 나쁜 얘기는 못했겠지만 저는 그런 얘기를 들었어도 ‘남들이 둘은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이다’고 해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특별하게 보는 시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류승범은 특별한 시선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예를 들자면 다른 영화할 때도 감독과 점심을 단 둘이 먹기도 한다. 그런데 형제이다 보니 남다르게 보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런 것은 다 시선일 뿐이다. 저희는 둘 다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쓴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류승범 형제는 촬영현장에선 철저히 감독과 배우로서 만난다. 류승범은 “감독과 배우로서 똑같이 대한다. 현장에는 저와 형 두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스태프들이 있고, 다른 배우들도 있다. 또 촬영현장이라는 곳이 목적이 확실한 곳이기에 저도 촬영할 때 류 감독님으로부터 예쁨을 받으려고 엄청 고생한다”고 밝혔다.


언제나 류승범은 작품을 대할 때 진지하게 임하고 최선을 다한다. 촬영현장에선 류 감독이 형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작품 또한 류 감독의 작품이라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 정신으로 작품에 임하는 것 뿐이다.


류승범은 “형 작품이어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저는 프로페셔널을 지향하니 형이다, 아니다를 떠나 작품이기 때문에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잘해야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거니까 최선을 다했다”며 “저는 늘 다음을 위해서 일한다. 형 작품이어서 더 잘하려 한다면 저는 늘 형 작품에 기다려야 할 것이다. 형이나 저는 프로니까 분리돼서 활동해야 한다. 그건 형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베를린’ 역시 배우의 입장에서 선택했음을 분명히 했다. 류승범은 “형의 작품이라는 것에 앞서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하)정우 형의 끌림과 똑같았다. 스파이 영화를 하는데 베를린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는 것에서 영화적 매력을 굉장이 많이 느꼈다”며 “그것도 연출자가 류승완 감독이라니 뭔가가 그려졌다. 흥미롭겠다. 그리고 주어진 역할까지 매력적이었다. 형이 감독으로서 배우인 내게 시나리오를 (보라고) 건네줘서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