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3년만의 WS탈환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11-06 09:15:38
로웰, 맹타 과시…월드시리즈 MVP 차지

불굴의 의지로 암을 극복한 두 선수가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4차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존 레스터(23)의 호투와 마이크 로웰(33)의 방망이를 앞세워 4-3으로 신승했다.
레스터는 빅 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8월 교통사고로 정밀진단을 받다 암(림프종)이 발견돼 선수생활 지속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통해 암을 이겨 내고 올 시즌 빅 리그에 복귀해 4승을 올린 '기적의 투수'다.
팀의 5선발 웨이크필드가 부상으로 낙마해 대신 WS 4차전 선발 기회를 잡은 레스터는 이날 5⅔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줬지만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값진 승리를 따냈다.
고환암을 극복한 마이크 로웰은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로웰(33, 보스턴 레드삭스)은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로웰은 월드시리즈에서만 무려 15타수 6안타 4타점 6득점을 올리며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래저래 보스턴의 4연승에는 '암극복 듀오'가 큰 몫을 했다. 둘의 활약으로 보스턴은 7전4선승제의 WS에서 4연승을 달리며 지난 2004년 이후 3년 만에 WS 챔피언자리를 탈환했다.
보스턴은 동시에 지난 1901년 창단 이후 7번째 WS 우승의 위업을 거뒀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빅 리그 팀 가운데 유일하게 2번이나 챔피언자리에 오르며 21세기 최강팀의 입지를 굳혔다.
보스턴은 2004년 세인트루이스와의 WS 성적까지 포함하면 최고의 무대에서 8연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반면 콜로라도는 4연패를 당하며 첫 번째 WS도전에 만족하는 것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WS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보스턴 타선은 이날 상대 선발투수 아론 쿡의 예상외의 호투(6이닝 6피안 3실점)에도 불구하고 찬스 때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아올 수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 제이코비 엘스버리는 쿡으로부터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치고 살아나간 뒤 저스틴 페드로이아의 진루타로 3루까지 진출했다.
보스턴은 3번 타자 데이빗 오티스가 쿡의 초구를 끌어당겨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양팀 선발투수들이 의외의 호투행진을 벌여 경기중반까지 보스턴의 1-0, 미세한 리드가 이어졌다.
침묵이 계속되던 5회, 보스턴은 선두타자 마이크 로웰이 좌전 2루타를 치며 살아나갔고, 제이슨 배리텍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서갔다.
타선이 제몫을 해주고 있는 사이 암을 극복한 의지의 사나이 존 래스터도 기대 이상의 호투행진을 벌였다.
이번 월드시리즈서 4할대의 맹타를 과시하고 있는 로웰은 7회초 첫 타자로 나서 호투하던 쿡의 몸 쪽 낮은 초구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4m짜리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의 추를 보스턴쪽으로 가져왔다.
콜로라도는 7회말 브래디 호프가 보스턴 중간계투 매니 델카멘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날리며 1-3으로 추격에 나섰다.
보스턴은 8회초 바비 킬엘티의 솔로포로 4-1로 다시 앞서갔지만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휘청였다.
콜로라도는 8회말 공격에서 1사 후 헬튼이 좌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5번타자 앳킨스가 중간계투 오카지마의 5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쳐내 3-4, 1점차로 보스턴을 바짝 추격해 승부를 순식간에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보스턴에게는 철벽 마무리 파펠본이 있었다.
3-4로 쫓긴 8회 1사 상황에서 등판한 보스턴의 철벽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은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으며 팀의 WS우승을 지켜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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