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보다 ‘연기’ 하고 싶었다”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3-02-04 18:07:16
영화 ‘타워’의 이주하

▲ 이주하는 영화 ‘타워’에서 극 중 코미디를 담당한 김성오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 호평을 받았다.
[토요경제=전현진 기자] 지난해 12월 25일 개봉한 재난 휴먼 블록버스터 ‘타워’에서 손예진 만큼 빛난 여배우가 있었다. 바로 108층 타워스카이 프런트 직원이자 푸드 몰의 사고뭉치 요리사 ‘인건’(김성오)의 여자친구인 ‘인정’을 열연한 이주하(26)다.


‘인정’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초고층 전망 엘리베이터에서 함박눈을 배경으로 인건의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받으며 행복해 한다.


그러나 인공강설을 하던 헬기가 상승기류에 휘말리며 건물에 부딪쳐 화재가 발발하자 꿈같던 ‘인정’의 시간은 악몽으로 바뀌고 만다.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다가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오지만 불, 폭렬, 수난 등 더 많은 고통이 인정을 기다린다. 따라서 이주하는 예쁘고 깔끔한 모습보다는 더러워진 얼굴과 남루한 옷차림, 망가진 헤어스타일로 스크린에 나온다.


이주하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옷을 두 벌 정도 입었다. 더러워진 옷을 입고, 또 입었다”며 “물론 처음에는 당연히 예쁜 새 옷을 입고 싶었지만 몰입해가다 보니 리얼리티가 더 중요해졌다. 그때부터는 제 외모보다 상황을 좀 더 진짜처럼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해 고심했다”고 밝혔다.


이주하는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중 코미디를 담당한 김성오와 완벽한 호흡을 이뤄 사건이 긴박하게 전개되면서 자칫 심리적 부담에 빠질 수 있는 관객들을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주하는 “촬영할 때 김성오 오빠가 팁을 많이 줬다. 만일 극중에서 제가 혼자 다니는 역할이었으면 제 부족함이 많이 드러났을 것”이라며 “오빠와 붙는 신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오빠는 실제 재난상황에서 여자친구를 챙겨주듯 저를 돌봐주셨고, 저도 남자친구에게 의지하듯이 오빠에게 기댔다”며 김성오에게 고마워했다.


이주하는 발레리나 출신 연기자로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했다. 연기가 좋아서 무용을 그만둔 이주하는 “연기에 대한 욕심, 열정이 커서 무용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님이 반대를 했다. 부모님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발레를 했으니 대학 마칠 때까지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꿈은 변하지 않았고,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덧붙였다.


무용을 그만두고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오랫동안 쌓은 발레 실력은 그녀만의 경쟁력이다. 이주하는 “발레는 말 없이 온 몸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그런 경험과 노하우가 연기에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발레 연기야 대역 없이 할 수도 있다. ‘블랙스완’ 한국판이 만들어진다면 저를 가장 먼저 찾으셔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주하는 10여년 만에 원하던 길을 걷게 됐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신인이다. 나이도 어느 정도 들었다. 그녀는 “그렇게도 원하던 연기자가 됐으니 백배, 천배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더욱 노력하고 계속 발전한다면 한 분이라도 더 저를 선택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녀가 닮고 싶은, 따라가고 싶은 선배는 누굴까? 이주하는 망설임없이 손예진과 박시연을 꼽았다. 그녀는 “손예진 선배님은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애절한 멜로에 정말 잘 어울린다. 박시연 선배님은 몽환적인 섹시함을 갖고 있다. 저는 그런 두 분의 장점, 강점을 다 갖고 싶다. 가슴 저미는 사랑부터 가슴 떨리는 욕정까지 다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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