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마을, 돈을 매개로 예술·정치 결탁”

문화·라이프 / 염유창 / 2013-01-25 15:20:02
고려대 이기식 교수, 이외수·화천군수 맹비난

▲ 화천 ‘감성마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화천군의 감성마을 조성을 둘러싸고 소설가 이외수에 대한 비난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마광수 연세대 교수가 과거 이외수를 인신공격한 글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고려대 교수까지 비난 대열에 합류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난 대상에 이외수 뿐만 아니라 정갑철 화천군수까지 포함돼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기식 고려대 독어독문과 교수는 지난 23일 한국경제연구원에 ‘감성마을, 예술 감성이 아닌 이익 감성의 산물’을 주제로 칼럼을 게재했다. 이기식 교수는 칼럼에서 “이외수의 감성마을은 우리 사회의 쟁점이 됐다. 무려 150만 명의 트위터 팔로우를 거느린 작가가,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고 칼럼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그 뒷면에는 우리의 좌우 대립구도가 반영되어 있다”면서 “우파는 국민의 세금으로 작가가 아방궁과 같은 사치생활을 한다는 것이고 좌파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박근혜 후보의 에스엔에스(SNS) 책임자라는 사실만을 부각시켜 좌우대립 구도로 이어가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거기다가 정갑철 화천군수에 대한 날선 비판도 가해졌다.

이기식 교수는 “감성마을은 좌우파의 문제가 아니라 돈을 매개로 예술과 정치가 서로 결탁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외수는 경제적 이익을, 화천군수는 정치적 이익을 나누기 위해 감성마을을 만든 것이다. 예술을 위한 감성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 충실한 ‘이익 감성’ 일뿐”이라고 폄하했다.

이 교수는 과거 예술가를 후원한 권력자들의 사례를 들며 화천군수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문제는 화천군수”라고 특정하고 “자기 돈이 아니라 세금으로 이외수를 후원한 것이다. 그가 주장한대로 80억을 투자해 100억 투자 효과를 보았다면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 투자효과가 어떻게 주민들에게 돌아갔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민을 위해서 세금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홍보를 위해 쓴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나아가 “정치가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법”이라며 “화천 군수는 국민 세금을 아껴 잘 쓰는 것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는 법적 정치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마광수 연세대 교수가 과거 이외수 소설가를 비판한 내용의 글을 윤정훈 목사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마 교수는 이외수에 대해 “2년제 전문대를 중퇴해 지식인이 아니며 글이 위선적” 이라는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감성마을 논란은 보수 성향의 윤정훈 목사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트위터에서 ‘이외수 감성마을퇴거’라는 보조 닉네임을 내걸고 이외수를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화천군민이 불과 2만5000명인데 이외수 작가를 위한 감성마을에 100여억 투자! 안철수, 문재인, 이수호 지지하라고 혈세를 퍼주나?” 등의 주장을 폈다.

화천군이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인 이외수와 군비를 들여 지은 감성마을은 1주일에 약 3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는 이외수의 작가 활동기를 담은 ‘이외수 문학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외수와 그의 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등이 속속 이곳을 찾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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