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벗으면서 ‘소녀’이미지도 벗었죠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3-01-18 18:34:16
아이 갓 어 보이’로 돌아온 소녀시대

[토요경제=전현진기자]

▲ 1년 2개월 만에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들고 국내무대에 복귀한 그룹 ‘소녀시대’

2007년 “어리다고 놀리지 말라”던 ‘소녀시대’가 어느새 한류를 이끄는 ‘한류그룹’이 되어 돌아왔다. 소녀시대는 3집 ‘더 보이스(The Boys)’ 이후 1년 2개월 만에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들고 국내무대에 복귀했다.

데뷔 6년째인 소녀시대가 선택한 것은 ‘변화’다. 노래와 안무, 의상 등 기존의 스타일을 확 바꿨으며 여성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더 자유분방한 ‘소녀’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녀시대 막내 서현은 “신중하게 타이틀 곡을 결정해서 나왔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볼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입을 뗐다.

타이틀 곡인 ‘아이 갓 어 보이’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다. 랩이 주축인 힙합풍으로 출발하는 이 곡은 본격적인 도입부에서 일레트로닉으로 변모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교차시킨다. 악곡의 진행 중에 계속되던 곡조를 다른 곡조로 바꾸는 전조가 빈번하고 템포 변화도 잦다.

이를 두고 서현은 “새로운 도전”이라며 “후크송을 많이 좋아하시지만 언제까지 똑같은 음악만 추구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시대가 이런 음악도 시도 하는구나 그런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음에 더 새로운 음악을 한다는 기대감을 주고 싶고, 앞으로도 더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아이 갓 어 보이’
처음 ‘아이 갓 어 보이’가 공개 됐을 땐 폭발적인 반응보단 낯설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데뷔 6년차 답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아이 갓 어 보이’는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곡”이라며 입을 모았다.

서현은 “낯설고 생소하다는 반응을 예상했다. 저희도 처음 들었을 때 그랬다”며 웃었고 태연은 “아직 노래가 어렵다는 분도 많은데 사실 처음 들었을 때 어려울 수 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노래인 것 같다”고 자부했다.

윤아 또한 “처음에 들었을 때 무슨 노래인가 싶었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듣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왜 이 노래를 이해 못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래가 처음 공개됐을 때 ‘이 노래 뭐냐’는 댓글을 봤다”며 “지금은 ‘처음에는 안 좋아했지만 듣다보니 중독성이 좋더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듣다보면 익숙해지는 노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더 강력해진 퍼포먼스!
이번 정규 4집은 노래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소녀시대의 퍼포먼스도 달라졌다. ‘아이 갓 어 보이’는 멤버들이 각각 재기발랄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안무가 이어진다.

곡의 템포가 바뀔 때 마다 멤버들이 서 있는 대형은 계속해서 바뀐다.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독창을 하는 1명의 멤버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퍼포먼스 구성은 노래의 흐름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주기도 하며 빠른 랩 가사의 내용을 이해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유리는 “이전까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자기 파트에만 충실했다면, ‘아이 갓 어 보이’에서는 멤버들 간에 서로 호흡하고 소통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낯설고 어렵다 생각했지만 곡의 구성이 순식간에 바뀌니까 안무를 할 때 뮤지컬과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효연은 “저야 춤추는 음악을 좋아하고 춤추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새롭고 신선했다”며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했고 티파니는 “안무 시안을 보자마자 효연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효연과 잘 어울렸다”고 맞장구쳤다.

소녀시대에겐 재밌고 신선한 안무지만, 기존 소녀시대가 해왔던 안무에 비해 동작이 크고 난이도가 높아 생방송 무대에서 멤버들이 안무 끝내고 잠시 멈춰 있는 포즈를 취할 때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화면에 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리는 “난이도가 있는 건 사실이다. 안무 자체가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춤을 추는 시간도 길고 강도도 높고 기술을 요하는 동작도 많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욕심이 생겨서 전 앨범들 때보다 연습량을 자발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 ‘아이 갓 어 보이’로 돌아온 소녀시대


◇ 멤버 각각 개성이 살아있는 스타일
그동안 소녀시대의 이미지는 짧은 바지에 하이힐을 신고 군무를 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획일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멤버 개개인이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멤버들은 실제 ‘아이 갓 어 보이’의 스타일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을 개성을 마음껏 표현했다.

티파니는 “드레스를 입고 차려져 있는 모습보다 평상시 꾸밈없는 모습이 좋았다. 개인 스타일의 표현 기회가 더욱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 의상이 전체적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하나의 포인트를 정해 놓고 각자의 매력을 살렸다”며 “‘통일감’으로 소녀시대의 콘셉트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제시카는 “‘지(GEE)’ 때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유행시켰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페미닌했다면 이번에는 보이시하면서도 여성스럽고 섹시한 콘셉트다. 배기팬츠에 흰 셔츠와 재킷, 그리고 모자만 매치시켜도 예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현은 “걸스팝이라는 장르를 소녀시대의 느낌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재밌게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소녀시대 스타일’의 곡과 안무로 활동한다는 것이 소녀시대에게는 크나큰 부담이 됐을법하다.

이에 대해 서현은 “부담감과 행복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 항상 지금 이 상황을 즐기면서도 앞으로 우리를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것인가 하는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 설사 이 상황을 못 즐기더라도 항상 즐겁게 하자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수영도 “지금까지 특정한 목표를 두고 달려오지 않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을 때 그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무대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제시카 또한 “호평이 있으면 반대말도 나올 수가 있다.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우리끼리 즐겁게 해서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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