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느린 게 아니었구나….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3-01-18 18:14:17
일상에서 맞닥뜨린 아픔을 보듬어주는 이야기.

[토요경제=전현진기자]

▲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강세형 저, 1만 4000원, 쌤앤파커스

‘김동률의 뮤직아일랜드’, ‘테이의 뮤직아일랜드’, ‘이적의 텐텐클럽’,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 등 마니아 청취자를 보유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메인작가로 활동했던 강세형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가 출간됐다.

이 책에서 강세형 작가는 영화, 책, 그림, 만화를 탐닉하고 사람을 관찰하며, 때로는 어리숙하고 때로는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자신의 내면을 샅샅이, 그리고 솔직하게 토해놓았다.

한 토막 한 토막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나만 지친 게 아니었구나, 나만 느린 게 아니었구나…’ 하는 묘한 위로와 힘을 얻게 된다.

책 머리글에서 강세형 작가는 “한순간 불현듯 내가 참 더디고 느리다는 생각이 들어 쓸쓸해진 누군가에게, 나는 느리지만 사실 ‘나만’ 느린 것은 아니라는. 나는 느리지만 나는 사실 ‘다만, 조금 느릴 뿐’”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기를, 그리고 이 책이 그들에게 반가움과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평범한 일상, 지난 시간 속 기억, 아름다운 삶의 풍경 속에서 서정적이고 애잔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강점을 지닌 강세형 작가는 아프다는 징징댐도 없이, 타이르거나 꾸짖음도 없이 담담히 이야기한다.

부모님을 바라보며 “난 당신처럼 살고 싶어요”라는 말을 뱉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막막함, 아픈 줄도 모르고 지나가 버린 이별의 후유증, 나 자신이 너무도 평범하다는 사실에 그토록 아파했던 시간들 부지불식간에 찾아온 마음의 균열 등….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하거나 몇날 며칠 고민했을 문제들, 그리고 흘리듯 놓쳐버린 많은 것들에 대해 풀어낸다.

난 왜 이렇게 평범한 걸까, 난 왜 이렇게 어중간한 걸까 생각해본 적 있다면, 받은 사랑보다 받은 상처를 더 오래 간직하고, 힘들다고 안 된다고 징징대는 나 자신에게 짜증내본 적 있다면….

나 자신이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들통 나 버릴까봐,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실망할까봐 두려워 어떤 시도도 하지 못한 채 미루기만 했다면, 그렇게 설렘보다 걱정이 앞섰다면…. 이 책이 그 시간을 함께 견뎌내 줄 것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