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대표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필름 복원

문화·라이프 / 서승아 / 2014-04-26 21:01:16
김수용 감독“죽은친구가 다시 돌아온 기분”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1965년 개봉해 서울에서만 28만 5000명을 불러 모은 김수용(85) 감독의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필름이 유실돼 그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발굴·수집했다고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이 영화가 당시 대만에 수출됐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지속해서 대만영상자료원과 협력해 필름 존재 여부를 확인해왔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 중 지난해 9월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수출 당시 제목 ‘추상촌초심’으로 조사한 결과, 이 영화가 동명의 중국영화로 분류된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대만영상자료원으로부터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필름을 대여해 복원해 성공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대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이윤복 어린이가 쓴 동명의 수기를 선생님이 출판해 베스트셀러가 된 과정을 영화화했다. 주인공 ‘이윤복’이 극심한 가난에도 한 인간으로서 자존심과 품위를 잃지 않고 사는 모습을 담았다.

신영균, 조미령, 주증녀, 황정순 등 당대 스타들뿐만 아니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에서 ‘옥희’를 연기한 아역배우 전영선과 성인배우 못지않은 감정연기를 보여준 ‘이윤복’ 역의 김천만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흥행으로 한국영화계는 한동안 수기물을 각색한 영화가 대거 제작됐다. 1984년 김수용 감독, 2007년에는 한명구 감독이 다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가난하고 어려웠던 과거 우리의 생활상을 사실적을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서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사료적 가치가 있다. 당시 대구 시가지의 모습과 다양한 풍경도 담았다.


김수용 감독은 “마치 죽은 줄 알았던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된 듯한 기분”이라며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있게 돼 깊은 감동을 한다”고 전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5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승아
서승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서승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