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욕심 보다 대중과의 호흡이 먼저…”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2-12-24 11:17:21
정규 2집 ‘파트 II : 위(WE)’로 돌아온 정엽

나얼(34)이 지난 9월 데뷔 13년 만에 첫 정규 앨범 ‘프린서플 오브 마이 솔(Principle of My Soul)’을 내놓았다. 나얼은 타이틀곡 ‘바람기억’을 비롯해 수록곡들이 상당 기간 음원 차트를 휩쓸며 아이돌 열풍의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브아솔의 리더 정엽(35)이 정규 2집 ‘파트 II : 위(WE)’로 나얼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1년2개월 만에 정규 2집 ‘파트 II : 위(WE)’를 내놓은 정엽(35)은 “대중과 대화하기에 어렵지 않으면서 평범하지도 않은 느낌을 담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정규 2집 ‘파트 I : 미(Me)’의 연장선상에서 발매된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정엽의 다채로운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파트 I : 미’를 ‘슬픔’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꾸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앨범에 실린 5개 트랙의 주제와 멜로디, 리듬 등은 일관되지 않다.


기존에 보여줬던 정엽 특유의 매력이 극대화된 타이틀곡 ‘우리는 없다’, 1980년대를 풍미한 미국 가수 프린스(54)를 연상시키는 펑크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아..너였구나’, 로맨틱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하고 톡톡 튀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우리 둘만 아는 얘기’, 도시적인 사운드를 내보이려고 했다는 네오솔 ‘웃기고 있어’ 등은 정엽의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정엽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어떤 콘셉트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모든 곡이 하모니를 이루기보다는 각기 다른 색깔을 곡에 넣고 싶었다. 청중이 노래를 듣고 제 각각의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정형화된 그런 느낌보다는 ‘또 다른 느낌이구나’라는 그런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며 “대중가수로서 대중과 호흡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엔 제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좋아하고 공감할 만한 것을 녹여보려고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파트 1: 미’보다 ‘파트2 : 위’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 담았다. 정엽은 “결국은 다 제 이야기다. 픽션이 들어가 있지 않은 완전한 제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실 정엽은 ‘파트 I : 미’ 때는 기대가 컸다. “제 욕심에 대박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발라드의 후크송을 만들어서 기대가 있었다. 음원이 출시되는 시간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란에 정엽이 오르기도 했지만 별로 반응이 없었다. 내가 어떤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내면서 그는 욕심을 버렸다. 그는 “제 스타일이 원래 그렇지만 이번 노래들도 후렴구의 몰아치는 느낌이 없다. 많은 분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런 곡이 나왔다.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하지 못하다고 해도 내가 분명 원하는 느낌을 냈고 이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뮤지션으로서 행복할 것 같다”며 웃었다.


◇ 정엽, 대중에게 더 다가가다
지난해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시즌1에서 정엽은 대중에게 한발짝 더 다가갔다. 대중과 접점을 크게 넓힌 정엽은 ‘나가수’ 시즌1 최대 수혜자로 통한다.


정엽은 “저를 알게 되는 대중의 수가 많아지는 것이 행복했다. 제 곡을 몰랐던 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이런 슬픔이 있구나, 공감하는 것이 참 감사했다”며 “‘나가수’는 너무나도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선곡과 고품질의 무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는 했지만 대중과 만나는 또 다른 코드를 알게 됐다. 솔직히 (‘나가수’ 무대처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부분은 제 스타일이 아니다. 절제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서 여운을 느끼는 것이 제 스타일이다. 그런데 그런 느낌도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가수’에서 매니저와 가수로 호흡을 맞추며 친분을 다진 개그맨 박명수(42)와 최근 프로젝트 디지털 싱글 ‘꿈이었을까’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저희끼리는 1년에 하나씩 내자고 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을 했는데 흥미로웠다. 사람 대 사람으로 가수 정엽을 감사하게도 높게 평가를 해준다. 싱글 준비는 오래 걸렸다. 둘이 듀엣을 하려고 하다 보니 하모니를 만들려는 데 오래 걸렸다. 생각보다 팬들이 좋아해줘서 더 자주 발표할 지 모르겠다.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브아솔 정엽, “솔로 활동이 팀 활동에 시너지가 된다”
나얼이 지난 9월 첫 정규 앨범 ‘프린서플 오브 마이 솔’을 내놓으며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어 부담과 경쟁심 등이 생길 법하다.


정엽은 “음원을 낼 때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나얼과 경쟁한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노래를 너무나 잘하는 자랑스런 나의 멤버이기 때문이다. 그런 식의 생각보다 오랜만에 앨범을 내서 멤버로서 걱정을 했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매체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반응을 얻어 좋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팀 활동에 시너지가 된다”며 “혼자 활동하다보면 멤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며 무엇을 할 때 혼자 나가면 4분의 1로 돌아오던 것을 하나로 느끼면서 멤버들을 더 찾게 된다. 개인 앨범을 내면서 멤버들을 더 각별히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아솔 멤버 일 때랑 솔로 일 때 정엽은 분명 다를 것이다. 브아솔 멤버 정엽과 솔로 정엽의 각기 지향하는 바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나얼 같은 경우는 솔에 더 치중하는 등 개별 활동을 하면 그룹 활동을 하면서 못했던 것에 좀 욕심을 내게 된다. 아쉬움을 솔로를 하면서 털어내기도 하고, 또 다시 그룹 앨범에 채우기도 한다”며 “브아솔이 해체했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는데 해체라는 것은 없다. 이렇게 솔로와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이런 콘셉트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브아솔은 내년 2월 16일까지 전국 투어 ‘솔 플레이’를 펼친다. 정엽은 “각자 솔로 앨범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연이 될 것 같다. 나얼, 성훈, 영준 등 전부 다 솔로곡을 부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브아솔은 지난달 일본 음반기획사 에이벡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중 현지에서 데뷔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아솔의 이번 계약은 아이돌 그룹 위주로 이뤄진 K팝의 일본 진출 장르가 다양화될 수 있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게다가 최근 들어 R&B 장르가 침체된 일본 음악시장의 틈새를 파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는 “그간 에이벡스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 저희 공연할 때 항상 찾아왔다”며 “일본에서 공연도 계획 중인데 그 전에 일본어로 싱글을 낼 것 같다. 한국어로 부르는 것도 좋지만 더 큰 공감을 얻기 위해 일본어로 부를 것 같다. 멤버들도 기대가 크다. 아이돌 그룹들이 한류에 앞장서고 있는데 발라드 솔을 하는 대한민국의 그룹이 또 다른 곳에서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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