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여왕의 귀환'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2-12-14 10:13:51
복귀전서 200점 넘기며 가뿐하게 '우승'

김연아는 1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지난 10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 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 201.61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김연아는 올 시즌 최초 200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고 국민들은 환호했으며 세계인들은 김연아에 집중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만족하지 않고 ‘스핀’을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 김연아, 올 시즌 최고점으로 우승
김연아는 10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 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72.27점)과 합해 총 201.61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2012~2013시즌 들어 총점 200점을 넘긴 것은 김연아가 처음이다.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60.82점, 예술점수(PCS) 69.52점을 얻고 감점 1점을 받았다. 김연아가 총점 200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2009~2010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이어 4번째다.


김연아는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복귀 첫 무대를 큰 무리 없이 잘 마치고 최저점 획득 목표를 이루게 돼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복귀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연아는 “복귀 후 잘했다 못했다기보다는 우선 다행이다는 생각이 가장 앞섰다. 경기를 쉰지 너무 오래 돼서 실전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게 될까봐 걱정이 됐다. 예상보다 긴장도 많이 했고 실수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답했다.


김연아는 1년 8개월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지만 복귀 후 첫 무대에서 압도적인 점수로 ‘피겨 퀸’의 부활을 알렸다. 2013년 3월1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ISU 주관 국제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 28.00점,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 48.00점을 넘겨야 했고 김연아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프리스케이팅 후반부에 두 번의 점프를 실패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싱글로 처리하며 흔들렸다. 이어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다가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막판에 실수가 나왔는데 체력적인 부분의 문제는 아니었다. 앞서 점프가 한 번 흔들리고 나서 실수가 이어졌다. 평소 쉽게 생각하던 점프였는데 방심했던 것 같다. 체력적인 이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밴쿠버올림픽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경기를 뛴 적이 너무 오래 되다 보니 긴장이 됐다. 그러다보니 몸도 굳고 숨도 찼다. 하지만 큰 무리 없이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완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매 시즌 룰이 바뀌고 있는데 특히 스핀이 까다로워졌다. 그래서 신경을 더 많이 썼다. 이번 경기에서 처음 시도하는 스핀도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미숙했다”고 자평하면서 “경기 후 목표했던 레벨 4가 아닌 레벨 3을 받았다. 구성 문제인지 수행을 잘못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부분이지만 점수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인 만큼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 보완해야 할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내년 세계선수권 진출에 필요한 기준점수를 얻는데 의의가 있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까지 가야 할 길이 남았다. 우선 내년 1월 벌어지는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다. 여기서 한국에 주어진 1장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따내야 한다.


세계선수권에서 24위 내에 들면 한국은 소치동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다.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면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 2장을 얻을 수 있어 김연아 외에 다른 한 명이 출전할 수 있다.


김연아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는 대회이다. 잘 해서 꼭 2장 이상을 얻고 싶다. 후배와 함께 올림픽을 경험하는 기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임을 밝혔다.


올 시즌 피겨계 예상 판도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예전에 함께 경쟁했던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인 것 같다. 뉴 페이스들이 많이 나타난 것 같다. 다른 선수를 신경쓰기보다는 저부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도 분명히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저 역시 열심히 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김연아의 컴백무대, 모두 집중…
김연아의 컴백무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고 높은 시청률로 증명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SBS TV가 지난 8일 밤 12시31분부터 1시30분까지 녹화 중계한 ‘NRW 트로피’의 전국 시청률은 6.3%를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시간대 ‘개그 투나잇’의 3.8%에서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NRW 트로피’ 시청률을 6.4%로 집계했다.


우리나라 국민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유명 배우 휴잭맨 또한 김연아를 응원했다.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휴잭맨은 트위터에 “놀라운 연기였어요 연아! 축하합니다. 모두가 당신을 자랑스러워해요. 다음번엔 직접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메리크리스마스”라는 글과 함께 대회 영상을 링크해 축하했다.


한편 일본의 권위 있는 피겨 전문가 빙상연맹 강화부 코디네이터 시로타 노리코(66)는 지난 12일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에 기고한 ‘시로타의 눈’ 칼럼에서 “지금의 상태로는 마오가 연아에게 이길 수 없다”며 아사다 마오의 분발을 촉구, 김연아의 연기를 극찬했다.


아사다 마오는 지난 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2~2013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총점 196.80점(쇼트 66.95점, 프리 129.8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다음날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종합 201.61(쇼트 72.27점, 프리 129.34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빛이 바랬다.


시로타는 두 동갑내기 스타의 연기를 지켜본 뒤 “현재 두 사람의 차이는 성인과 아이 정도”라고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평가를 들은 네티즌들은 “뭔 말이 필요해? 김연아니까”, “김연아는 그냥 예술이야”, “마오랑 급이 다른 연아”, “김연아는 진리”, “김연아는 김연아를 뛰어넘어야한다”, “김연아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전설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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