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조성 3년째…황량한 공터뿐

문화·라이프 / 서승아 / 2014-04-13 23:47:24
한옥마을에 한옥은 없고 박물관만 있다

▲오세훈(맨 왼쪽) 서울시장과 기자들이 서울 종로 가회동 백인제가옥(서울시 민속자료 제22호)에서 김효수(맨 오른쪽) 서울시 주택국장으로부터 ‘은평 한옥마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서울시 SH공사의 은평 한옥마을 사업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고급 빌라촌을 능가하는 분양가와 건축비로 현실성없이 추친되다가 결국 필지 조성이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행 된 건 홍보용으로 지은 ‘시범 한옥’ 두채 뿐.


▲SH공사가 은평뉴타운 미분양 해소를 위해 ‘은평뉴타운 분양상담실’ 운영을 시작하고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홍보 및 상담을 하고 있다.


분양 된 토지 고작 전체의 28%

서울시는 2008년 ‘서울 한옥선언’를 발표했다. 한옥마을을 조성해 서울의 문화적 전통을 살리고 역사와 문화에 기초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10년간 예산 3700억원을 투입해 4500동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은평 한옥마을은 계획의 일부였다. 서울시는 2011년 은평구 진관동 3만㎡ 부지에 100여가구 규모 미래형 한옥마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SH공사는 2011년 4월 ‘은평한옥마을사업설명회’에서 외관공사비 8000만원, 내부 공사비 2000만원등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며 입주자들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한옥 당초 의도와 달리 인기를 끌지 못하며 결국 초기 분양한 19개 필지중 6개만 팔렸다. 게다가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직후인 2011년 11월 집행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예산은 전액 삭감됬다.

이에 2013년 12월 서울시와 SH공사는 은평 한옥마을의 미매각 필지를 2013년 8월 23일까지(주)한국전통문화촌과 (주)다나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다나개발리츠)에 MOU 체결, 3.82필지, 약 426억원 가량을 매각하며 (주)한국전통문화촌이 사업 시행을 맡고, 다나개발리츠는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나개발리츠는 결성 3년동안 부산, 안동 등에 추친 예정했던 사업 성과가 전무한 자격 검증 안된 회사였다.

국토부는 “(SH공사가)계획을 보고하지도 않아 이번에 처음 들었다. 그 간 다나개발리츠의 경영 사정을 감안하면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양해각서 체결 보름 만에 국토부가 다나개발리츠의 영업인가를 취소했다.

(주)한국전통문화촌도 계약금 입금 마감 시한인 지난 2월 21일까지 계약금을 넣지 못해 결국 MOU는 무효화 됐다.

뚜렷한 대책없이 ‘한옥 박물관’ 먼저

현재 유일하게 공사가 한창인 곳은 바로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은평구가 8월 개관을 목표로 마을 터 옆에 박물관을 짓고있다.

연면적 2818㎡에 지하층, 지상2층 규모인 박물관에는 국비와 시비·구비 등을 합쳐 모두 125억원이 들어갔다. 한옥이 두 채뿐인 황량한 공터에 한옥박물관이 먼저 들어서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SH공사는 “MOU 잔여기간 내 (주)한국전통문화촌과 협의해 후속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태. 관계기관들의 엇박자 속에 표류하고 있는 은평한옥마을의 정상 진행을 위한 묘수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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