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7년만의 복귀전에서 구원승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4-13 23:27:08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다시 돌아온 임창용이 복귀전에서 드라마와 같은 구원승을 거두며 38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한 활약으로 국내팬들에게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임창용은 1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8-8 동점이턴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투수가 됐다. 임창용의 이날 승리는 국내무대에서 2007년 9월9일 잠실 LG전 승리 이후 2408일 만에 거둔 승리였지만, 삼성에게도 정말 귀중한 승리였다.


연패를 끊어낸것은 물론 당연히 이겼어야 할 경기를 놓칠뻔 한 위기에서 건져냈기 때문이다.


롯데와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를 거둔 뒤, 주중 휴식을 취했던 삼성은 SK에게 먼저 두 경기를 내주며 연패에 빠졌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은 1회 대거 5점을 득점하는 등 6-0으로 앞서나가며 쉽게 승리르 챙기는 듯 했지만 SK의 거센 반격에 끝내 점수를 따라잡히고 말았다.


선발 윤성환이 6.1이닝동안 홈런 1개 포함 3피안타 2사사구로 SK타선을 묶었지만 차우찬-안지만으로 이어진 삼성의 불펜은 이러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윤성환은 팀이 7-2로 앞서고 있던 7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상황에서 신현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의 위기를 맞자 마운드를 차우찬에게 넘겼다.


구원으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박재상을 내야 뜬공으로 잘 잡았지만 어이없는 폭투로 주자 두명을 불러들이며 선발 윤성환의 자책점을 4점으로 늘려놓았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나 8-4의 리드를 잡았지만 이어진 8회말, 차우찬은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연속으로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무사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다급해진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요원인 안지만을 투입했지만, SK의 최정이 안지만의 초구를 통타해 중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점수는 동점이 되고 말았다.


안지만은 다음 타자인 이재원은 내야땅볼로 처리했지만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신현철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하고 박재상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주자를 가득 채워놓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임창용은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섰다.


일본에 진출하기 전까지 이미 13시즌을 뛰며 534경기에서 104승 66패 168세이브를 기록하고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고 있던 임창용으로서는 2007년 10월5일 사직 롯데전 이후 정규리그 2382일 만의 국내 무대 등판이었다.


임창용은 첫 상대였던 SK의 대타 스캇에게 좌익수 깊숙한 플라이를 내줘 희생플라이로 역전 점수를 허용했지만, 이는 안지만의 자책점이었다. 임창용은 다음 타자인 김성현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임창용이 추가실점을 막자 삼성의 타선도 힘을냈다. 삼성은 8회말 반격에서 최형우의 볼넷에 이어 박석민의 좌중월 2루타로 대주자 박해민이 홈을 발아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무사 2루에서 내야 땅볼 2개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점수를 10-9로 다시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임창용을 도왔다.


SK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이명기와 조동화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삼성의 3루수 박석민과 2루수 나바로의 호수비에 걸리며 모두 내야 땅볼로 범타 처리되고 말았다. 임창용은 마지막 타자였던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결국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7년만에 국내 무대에 모습을 나타낸 임창용은 이 경기에서 1.2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맞아 24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2개를 포함해 모두 범타 처리했으며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이기는 하지만 시즌 초반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던 삼성은 임창용이 첫 선을 보인 경기에서 여전한 위력을 보여줘 앞으로의 경기에서불펜 운영에 더욱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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