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히메네스 … 늦은만큼 화끈한 신고식, '끝내기 홈런'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4-11 10:39:55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우리나라에 선을 보인 외국인 타자 중 가장 화끈한 신고식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지각 데뷔한 지난 10일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쓰리런 홈런을 기록하며 부산팬들을 열광시켰다. 히메네스의 홈런으로 치열했던 투수전을 승리로 가져간 롯데는 최근 2연패(1무 포함)를 끊고, 주말 3연전을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김사율과 리오단의 호투가 이어진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롯데 선발 김사율은 LG를 상대로 6이닝동안 21명의 타자를 맞아 4피안타 1사사구만을 허용하며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에 질세라 LG 선발 리오단 역시 7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맞섰다.


양 팀의 방망이는 양 팀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 발동이 걸렸다. 롯데는 리오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박준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승화의 희생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주자를 이동시켰고, 정훈의 볼넷과 손아섭의 우중간 적시타가 터져 나오며 귀중한 1점을 뽑았다.


그러나 마무리 김성배가 아웃카운트 3개를 지키지 못했다. 김성배는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조쉬벨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사직 구장의 오른쪽 팬스를 크게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기세를 올린 LG는 역전의 찬스도 잡았다. 10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용택의 중월 2루타로 출루한 뒤 손주인의 희생번트 때 3루에서 박용택을 잡으려던 롯데 투수 최대성의 송구가 정확히 연결되지 못하며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단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잡은 이 찬스에서 LG의 클린업트리오는 응답하지 못했다. 3번 정성훈의 타구는 3루 정면을 향해 박용택이 홈에 들어오지 못한 채 1루 주자 손주인만 2루에서 아웃됐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9회초 극적인 동점 홈런의 주인공이었던 조쉬벨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문선재 역시 유격수 땅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기회는 롯데에게 찾아왔다. 선두타자 이승화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정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상황이 되자 LG는 손아섭을 고의4구로 걸르고 히메네스를 선택했다.


시즌 개막도 하기 전이었던 3월 중순, 햄스트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히메네스는 이날 경기에 처음 모습을 나타내 1회 첫타석에서 리오단에게 삼진을 당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파울을 5개나 쳐내며 11구까지가는 실랑이끝에 볼넷을 골라냈지만, 6회와 8회에는 외야플라이로 물러났다.


LG로서는 올 시즌 8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0.412의 타율을 기록하며 이날도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손아섭보다는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히메네스를 상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130kg에 육박하는 거구를 자랑하는 히메네스는 결국 몸매에 어울리는 호쾌한 한방으로 LG의 결정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히메네스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정찬헌의 직구를 잡아당겨 사직구장의 우측 95m 팬스를 넘어가는 빨랫줄 같은 홈런을 쳐내며 경기를 종료시켰다. 화끈한 끝내기 홈런으로 국내무대의 첫 안타를 신고한 히메네스의 활약에 롯데를 연호하는 부산 야구팬들은 다시 한 번 호세와 가르시아를 잇는 외국인 거포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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