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팀 격침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4-11 09:46:17
유재학 감독, '챔피언전의 최강팀' 만들어 내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모비스는 지난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창원 LG를 79-76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올 시즌 프로농구 정상의 자리에 등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정상정복에는 실패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을 2년 연속으로 제압했다. 모비스의 올 시즌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다. 팀의 중심인 양동근과 문태영이 30대 중반으로 체력적인 면에서 예전과 같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유재학 감독이 원하는 농구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득점 면에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약점은 승부처에서 모비스가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고, 팀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수비에서도 어려움이 나타났다. 게다가 시즌 초반에는 양동근이 부상까지 당하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막판의 순위 경쟁에서는 이러한 약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모비스는 창원LG-서울SK와 3강을 형성하며 꾸준히 정규리그 우승을 다퉜다. 세 팀은 정규리그 제패라는 명예 외에도 챔피언 결정전에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맞수를 피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반드시 1위를 차지해야만 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SK를 제치는데는 성공했지만, 반드시 이겨야했던 LG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완패를 당했고, LG와 40승 14패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2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단기전의 최강'을 증명한 경험과 집중력
모비스는 플레이오프부터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단기전의 최강자' 다웠다.


정규리그에서 2승 4패로 열세를 보였던 SK를 상대로 모비스는 한수 위의 경험을 무기로 높은 집중력을 자랑하며, 3승 1패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에도 정규리그에서 4승 2패의 우위를 지켰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4전 전패로 무너졌던 SK의 젊은 선수들은 패기에 경험을 더해 모비스에 맞섰지만 상대의 노련함까지 넘어서지는 못했다.


챔피언 결정전도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한 LG보다 휴식시간도 짧았고, 선수들의 평균 연령과 주축 선수들의 나이, 그리고 가용인원의 수도 적었던 모비스는 시리즈 막판으로 갈수록 불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정상을 제패했던 선수들의 경험과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던 선수들의 팀워크는 견고했고,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1승 2패 이후 내리 3연승을 내달리는 뒷심을 만들어냈다.


반면 팀 창단 1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하고, 내친 김에 통합 챔피언까지 욕심을 냈지만, 모비스의 노련함에 무릎을 꿇으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모비스의 중심, ‘만수’ 유재학 감독

모비스 우승의 중심에는 유재학 감독이 있었다. 지난 2004년부터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10년 동안 팀을 이끌고 있으며 이번 우승으로 신선우, 전창진 감독의 3회 우승 기록을 넘어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다인 4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농구선수로서는 단신인 180cm의 가드였던 유재학 감독은 현역시절 강정수, 한기범, 김유택, 허재, 강동희 등 쟁쟁한 맴버들을 이끌며 당시 최강이었던 ‘기아 왕조’를 이끌며 농구대잔치를 호령했지만, 무릎 연골 파열로 두 차례의 수술과 재활 등을 겪다가 28살이었던 1991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러나 모교 연세대학교의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유재학 감독은 1997년 프로 신생팀이었던 대우증권 농구단의 코치로 자리를 옮겼고 이듬해에는 당시로서는 국내 최연소로 감독자리에 올랐다. 신세기 빅스, 인천 전자랜드를 거쳐 선수 시절 활약했던 기아의 역사를 이어받은 모비스의 감독이 된 유재학 감독의 첫 번째 사명은 과거의 영광 재현이었다.


최하위로 주저앉은 팀에 부임한 유재학 감독은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5-06시즌, 2년차 가드 양동근을 팀의 중심으로 키워내며 팀을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주전들의 군 입대와 외국인 선수 선발 실패로 한 시즌을 숨 고르기로 보낸 유재학 감독은 2008-09시즌부터 다시 한 번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했고, 2009-10시즌에는 또 다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유재학 감독은 특유의 수비를 강조한 조직 농구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들어맞는 전략을 구사하며 작전의 수가 워낙 다양하다는 이유로 ‘만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 프로농구 전‧현직 감독들을 통틀어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465승)을 갖고 있는 유재학 김독은 올 시즌 정상을 확정지었던 이날 경기의 승리로 플레이오프 통산 40승을 기록하며. KT 전창진 감독(41승)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사진 : KBL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진호
박진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박진호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