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열풍에 잠긴 한국영화, 불안한 성적표

문화·라이프 / 서승아 / 2014-04-05 22:24:28
1~10위 중 한국영화는 단 세 작품 뿐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최근 극장가는 겨울부터 ‘겨울왕국’ 광풍이 몰아친 가운데 외화의 강세가 계속 됐다.


‘겨울왕국’은 북미에 이어 전세계 흥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에서 폭발적인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이다. 현재 1000만 관객을 넘기며 ‘수상한 그녀’,‘관능의 법칙’을 일찌감치 따돌린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겨울 왕국’의 눈이 녹을 때 즈음 또 다른 외화들이 스크린을 장학했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감독 조 존스턴)의 후속작으로 죽은줄 알았던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의 친구 ‘버키’(세바스천 스탠)가 윈터 솔저로 돌아와 지구를 위협하는 내용을 담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개봉하자마자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구약성서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극화한 것으로 방주를 만드려는 영화 ‘노아’는 한 계단 내려온 2위를 기록했다. 629개 스크린에서 7853회 상영, 32만6746명이 봤다. 누적관객은 174만863명이다.

2위‘노아’ 3위‘우아한 거짓말’…큰 간격차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는 3월28~30일 1106개 스크린에서 1만6021회 상영, 117만458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관객은 147만4031명이다 ‘우아한 거짓말’도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435개 스크린에서 5697회 상영한 ‘우아한 거짓말’은 20만655명을 추가했다. 누적관객은 138만5145명이다.

이미 경쟁작이였던 ‘몬스터’는 보내버렸지만 ‘노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이어 강력한 슈퍼히어로를 맞이해야하는 입장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4월 10일 개봉하는 ‘방황하는 칼날’과 ‘가시’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영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국내 박스 오피스의 순위를 살펴보아도 3위 ‘우아한 거짓말’과 10위 ‘몬스터’를 빼놓고 순위권에 진입한 한국영화들이 없다. 심지어 2위 ‘노아’와 ‘우아한 거짓말’의 관객 수와 점유율의 차 약 45%로 2~3위의 간격차라기에는 지나치게 크다.

다양한 소재와 큰 스케일로 외화바람 잠재울 수 있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약세는 한국영화들이 가진 약점을 돌아보게 한다. 코미디나 로맨스 코드로 시작 결론은 감동코드로 해피엔딩, 소재와 스토리등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관람객들의 지적이다. ‘노아’ 역시 흥행작이라기에는 매우 낮은 평점 6~7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봉 5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영화와는 다른 ‘스케일’ 때문이다.


최근 영화관은 2D가 아닌 3D시대다. 이와 같은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최근 상영예정작 국내영화들은 전무하다. ‘겨울왕국’ 역시 스케일 큰 애니메이션이라는 강점으로 영화를 넘어 열풍까지 이끌어냈다. 하지만 ‘겨울왕국’과 겨룰 수 있었던건 고작 ‘수상한 그녀’뿐이였다.

이와 같은 약점은 영화시장의 악순환으로 볼 수 있다. ‘스케일’이 큰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계속되는 흥행참패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다. 국내영화 시장들은 더욱 큰 ‘스케일’의 영화를 기획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문화산업 지원은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이 바탕 되어야한다.

국내 영화의 스토리 역시 뻔한 소재와 결말로 통일되어있다. ‘몬스터’ 역시 독특한 소재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결국 허무한 결말, 소재를 풀어나가지 못하는 부진한 스토리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돌렸다. ‘스케일’이 크면 배우 연기력도 묻힐 수 있지만 국내영화는 연기력을 중심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배우 연기력이 부진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떨어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단점을 안고 앞으로 쏟아지는 ‘스케일’큰 외화돌풍 속에도 한국영화는 발전할지 잠길지 앞으로의 추이가 집중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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