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1431억원 벌어들인 사나이, ‘겨울왕국’ 피터 델 베초

문화·라이프 / 서승아 / 2014-04-01 14:14:18
디즈니 내부의 변화가 성공의 원동력
▲'겨울왕국'제작자 피터 델 베초

[토요경제=서승아 기자]“더 이상 저희 영화 같지 않습니다. 품을 떠나서 자기 만의 여정을 하는 것 같으니까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따지고 싶지는 않아요. 전 세계인이 즐기는 영화가 됐다는 것에 감격을 느낍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을 제작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제작자 피터 델 베초는 ‘겨울왕국’이 ‘토이스토리3’(2010)를 제치고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성적 1위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닷컴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31일 누적 흥행수입 10억 7240만 달러(약 1조 1431억원)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10억 6320억 달러를 벌어들인 ‘토이스토리3’가 1위였다. 세계 영화 흥행 성적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델 베초는 ‘곰돌이 푸’(2011) ‘공주와 개구리’(2009) ‘보물섬’(2002) 등을 제작한 베테랑 프로듀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14 콘텐츠 인사이트’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델 베초는 ‘겨울왕국’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스튜디오 운영과 관련한 디즈니 내부의 변화”를 꼽았다.

델 베초는 “존 라세터가 디즈니에 오면서 디즈니가 경영진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감독과 제작진을 필두로 한 스튜디오 시스템으로 변화했다”며 “그러면서 작품 외적인 부분보다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존 라세터는 디즈니의 경쟁사인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의 수장 출신으로, 2006년 디즈니와 픽사가 합병하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총괄 기획·감독하게 된다.

델 베초는 스튜디오 내부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겨울왕국’ 흥행의 또다른 성공 요인으로 짚었다.

“영화에 참여한 제작진 외에도 다른 업무를 하고 있거나, 잠시 활동을 쉬고 있는 감독들이 현재 작업 중인 영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줍니다. 간접적인 책임을 진다고 할까요. 이런 과정은 저희가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델 베초는 ‘겨울왕국’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언급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에는 두려움과 공통점이 있다”면서 “각기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인공인 ‘엘사’와 ‘안나’가 서로 힘을 합쳐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겨울왕국'애니메이션 등장인물 '엘사'

극중 ‘엘사’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자신의 초능력을 두려워해 산속으로 도망가고, 안나는 ‘엘사’를 왕국으로 되돌아오게 하려고 모험을 떠난다. 안나와 엘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눈사람 ‘올라프’도 특이했다.

“올라프는 순수한 사랑을 상징한다”며 “단순히 웃긴 캐릭터가 아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델 베초는 차기작에 대해서는 “구상 중”이라며 언급을 꺼렸다. 하지만 ‘겨울왕국’을 연출한 크리스 벅, 제니퍼 리 두 사람과 “합이 잘 맞는다”고 말하며 다음 작품도 두 감독과 함께 할 것을 암시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방향성과 함께 자신감도 내비쳤다. “우리는 모두를 위한 영화를 만들 겁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겨울왕국’을 뛰어넘는 작품을, 우수한 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을 거에요.”


사진 : 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승아
서승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서승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