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의 전쟁, ‘사이비’ 전성시대

문화·라이프 / 홍승우 / 2015-03-21 15:40:15
CBS ‘신천지’ 고발 다큐 일파만파

母에게 “납치·아줌마”, 패륜적 행태에 시청자 경악


천지일보, CBS 다큐에 ‘맹공격’

▲ CBS 다큐 '관찰보고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1부 <계시록>'방송화면 캡처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최근 사이비 종교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BS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때문이다.


지난 16일 CBS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준비한 8부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관찰보고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1부<계시록>’편을 방송했다. 다음날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신천지’ 등의 검색어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안산 상록교회 이단 상담소에서 신천지에 다니는 사람들을 상담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1부에선 김효은(가명)이라는 신천지를 6개월 정도 다닌 한 여성이 나왔다. 김 씨는 부모와 함께 상담소에 찾았지만 상담 받으려는 의지가 희박한 모습이었다. 김 씨가 상담소를 찾은 목적은 자신의 부모 역시 신천지에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그들의 조건은 김 씨가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은 시간만큼 부모도 신천지에서 교육을 받자는 것이었다.


상담 초반 김 씨의 신천지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굳건한 만큼 일반인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는데 상담을 받다가 갑자기 무릎 꿇고 기도를 하거나 울부짖으며 “신천지가 좋다”는 말을 반복하기도 했다.


또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에 대해 그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 씨의 신천지에 대한 신념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상담은 대부분 성경구절을 읽는 것이었다. 성경구절을 통해 신천지에서 배웠던 교리가 모순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 상담사는 신천지의 모순점을 짚어주고 이와 관련된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김 씨는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신천지 발각되면 부모도 '사탄마귀'

▲ CBS 다큐 '관찰보고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2부 <청춘>'방송화면 캡처
이어 1부 마지막에 나온 2부<청춘>에 대한 예고편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예고편에서 나온 모녀의 모습은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유다혜(가명)라는 딸은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어떻게 딸을 강제로 넣어요? 납치지”라거나 “아줌마, 나한테 이러지 마세요 진짜”라는 등 패륜적 행태를 자행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2부 초반엔 김 씨와의 상담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내용이 나왔다. 김 씨는 신천지에 가게 된 이유와 신천지에서 짜준 ‘행동강령’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 씨는 신천지에서는 신자들에게 ‘상담소에 갔을 때 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서도 알려준다고 밝혔다.


김 씨의 내용이 마무리되고 이어 ‘신천지 피해자 청년들의 모임’이 나왔는데 한 때 신천지에 다녔다가 나온 이들은 신천지 때문에 휴학을 하거나 가출을 한 경험까지 있는 청년들이었다. 더불어 제작진의 부모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설득이 안 되면 부모로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석호(가명)씨는 “부모님이 내가 신천지인 걸 안다 그 순간부터는 부모님을 떠나서 사탄마귀죠”라고 말했다. 이 씨의 말에 같은 모임 청년들은 동조했다.


한편 예고편에 나왔던 유 씨 모녀는 방송이 약 25분 정도 지난 뒤 등장했다. 유 씨 역시 부모와 함께 왔는데 유 씨의 상태는 더욱 심각한 모습이었다. 유 씨는 상담소로 오기 전 자신의 어머니 머리채를 잡거나 “엄마 아빠를 사랑하지도 않고 난 그런 정 없어 가족에 대해서 진짜야” 등 가족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상태였다.


유 씨와의 제대로 된 상담은 진행되지 못했고 결국 유 씨는 경찰을 불렀다. 더불어 유 씨는 경찰조사로 그치지 않고 부모를 고소하기까지에 이렀다. 경찰 관계자는 “저희들이 폭행행위 등 공동감금혐의로 모두 입건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방송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신천지 소식을 많이 실었던 천지일보에서는 이번 방송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천지일보가 제기한 김 씨의 방송내용에 대한 의혹이 주목할 만하다. 천지일보는 김 씨가 상담소를 찾은 내내 옷이 바뀌지 않은 점을 들어 김 씨가 강제 감금이나 신체적 자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상담소에서 상담이 수일 이뤄졌음에도 김 씨의 옷은 그대로였다. 이에 반해 상담사나 부모의 옷차림은 달라졌다.


또한 유 씨의 내용에서도 부모가 강제로 상담소에 데려온 점을 시인한 점,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살려주세요”라고 말한 점 등을 들어 상담소에서의 상담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관련 목사들에 대한 행적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방을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CBS는 23일과 24일 3부와 4부를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 방송으로 ‘사이비’ 종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이비’종교, 인간의 나약한 틈새 공략


특히 경기악화와 시장침체로 청년들의 취업이 힘들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시점에서 ‘사이비’ 종교는 활동반경을 더욱 넓히고 있다.


이른바 ‘청년신도’를 모집하기 위해 이들은 온라인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불교를 표방한 전생이나 윤회 대해서 공부하는 모임인 ‘M’법당은 온라인 까페를 통해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생이나 윤회에 대해서 공부하고 사람에게 느껴지는 기운에 대해서 논하는 모임으로 강원도 쪽에서 활동 중이다.


‘M’법당에 다니고 있는 한 청년 A씨는 “자신은 꽤 합리적인 사람이다. 예전부터 전생이나 윤회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공부하러 온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색안경을 제거하고 보면 진리에 대해 깨우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 운영자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등장해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진행자의 지적에 제대로 된 대답조차 못했던 적이 있다. 해당 온라인 까페에선 방송영상을 게제해 악의적인 편집이 엿보인다고 쓰기도 했다.


일부 종교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이비’종교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심리적으로 나약할 때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종교를 갖게 되는 이유는 심적으로 힘들 때가 대부분이다”라며 “‘사이비’는 이런 인간의 나약한 틈새 포착을 잘한다”고 전했다. 이어 “심적으로 힘든 사람에게 ‘사이비’는 너무 쉽게 해답을 주는 것처럼 보여 미혹시킨다”며 “절대 종교는 쉽게 진리나 해답을 깨닫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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