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을 알면 더 재밌는 '경마'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2-11-09 17:15:07
시속 60km 질주해도 복색·헬멧색깔로 바로 구분

다들 한번쯤 큰 경마공원에서 매우 빠른 경주마를 육안으로 구별해내는 아나운서들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을 것이다. 아나운서의 경마중계를 들어보면 마필은 물론 기수까지 명확하게 구별해 낸다. 경마공원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크기이며 경주마는 평균 시속 60km 정도로 달린다. 도대체 어떻게 구별하는 것일까? 그 비밀을 파헤쳐본다.


◇ 고유의 ‘복색’과 ‘헬멧커버’로 구별할 수 있어
아나운서들은 경마중계 할 때 ‘오늘의 경주’ 책자에 나와 있는 기수와 마필의 이름, 출주번호만으로 중계하지 않고 ‘기수의 복색’과 ‘헬멧의 색’으로 기수와 마필을 구분해 중계한다. 때문에 아나운서들은 입사 초기에 가장 먼저 기수들의 복색을 암기한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우 900마리가 넘는 경주마들이 기거해 아나운서들은 경주마들의 이름을 모조리 암기할 수 없다. 결국 해당 마필에 기승하는 기수들의 복색을 외운다.


기수복색은 마사회에서 미리 정해놓은 10가지 색상(빨강, 파랑, 노랑, 보라, 초록, 고동, 하양, 분홍, 검정, 하늘) 중 자신이 원하는 색상 3가지 이내로 선택한 후 국제규정 도안을 참고해 기수 개인이 디자인한다. 타인이 사용했던 복색은 3년이 지나야 다시 사용할 수 있고, 이미 등록되어진 복색과 동일하거나 비슷할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모자색상은 출발번호에 따라 1번 하얀, 2번 노랑, 3번 빨강, 4번 검정, 5번 파랑, 6번 초록, 7번 고동, 8번 분홍, 9번 보라, 10번 하늘색, 11번 하얀 바탕에 하늘색 줄, 12번 노랑 바탕에 하늘색 줄, 13번 빨강 바탕에 하늘색 줄, 14번은 검정 바탕에 하늘색 줄 등이다.


열두가 넘는 경주마들이 혼전을 펼칠 때면 앞선 마필에 가려 뒤에 있는 기수의 복색이 가리기도 하지만 헬멧이 가리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경주상황을 알리기에 헬멧색상은 매우 중요하다. 아나운서들은 기본적으로 기수 고유의 복색을 외운 후 1번부터 14번까지 다른 모자 색을 곁들여 매 경주 중계 시 거의 본능적으로 출주 마들과 매치시킨다.


◇ 경주마 등 번호판 색상으로 ‘격’과 ‘산지’ 구별할 수 있어
복색과 헬멧 외에도 색상으로 약속된 것들은 더 있다. 바로 경주마 등 번호판의 색상으로 해당 경주의 ‘격’과 ‘산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일반경주의 경우 국내산마 경주의 등 번호판은 ‘황색’, 혼합경주는 ‘백색’으로 운용 중이다. 특별ㆍ대상경주는 별도의 산지구분 없이 운용되는데 특별경주는 공히 ‘청색’으로, 대상경주는 ‘적색’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안다면 오늘의 경주 책자를 보지 않고도 관람 중인 경주의 격이나 산지도 알아낼 수 있다.


◇ 새벽 조교에도 헬멧ㆍ재킹 ‘색깔’로 구별할 수 있어
경주마 훈련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새벽조교 시에도 색깔은 중요하다. 매일 새벽 경마공원에는 수백 마리의 경주마들이 조교를 시행하는데, 이 때 기승자들은 미리 정한 색상의 헬멧을 착용한다. 조교사는 검정색, 조교보는 검정색에 하얀색 가로줄로 구별된다. 기수는 노랑색 헬멧을 착용하며, 주로 조교가 가능한 관리사인 조교승인의 경우엔 녹색 헬멧을 착용한다. 간혹 기수후보생들이 경주로 조교에 나서는 경우도 있는 데 이때 기수후보생들은 빨강색 헬멧을 사용한다.


조교 시 사용되는 경주마들의 재킹색상에도 차이가 있는데, 새벽조교에 참여하는 모든 경주마들은 기본적으로 빨강색 재킹을 착용하고, 그 중 이번 주 출전이 예정된 마필들은 노랑색 재킹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가운데도 특별ㆍ대상경주에 나서는 마필들은 파란색 재킹을 착용하도록 구분하고 있다.


한편 주행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신마들은 검정색 재킹을 착용하며, 서울과 부경의 오픈경주 시 서울에서 부경으로 원정 온 마필들에게는 흰색 재킹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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