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삼성을 삼키려 한다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11-09 10:16:12
우리의 과학인재들은 어디로 갔나

대한민국은 기적의 나라다. 굳이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대한민국의 성장은 눈부시도록 놀랍다. 대한민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종합 5위라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싸이의 빌보드 입성과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 수상을 비롯한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대한민국 성장의 토대가 된 과학기술이 무너지고 있다. 현 정권이 출범하면서 과학기술부는 너무나 쉽게 폐지되었고, 2007년 3위이던 대한민국 세계 IT 순위는 2011년 19위로 추락했다. 그리고 우수한 인재들은 과학자를 꿈꾸기보다는 고시와 의대에 몰리고 있다.


그 사이 세계 유수 대학과 기업은 대한민국의 인재를 스카우트해갔고, 국내 1위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한 기업들은 각종 공세에 맞서고 있다. 굳이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전 세계 법원에서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십 년간, 집요하게 대한민국에 의문을 던져온 작가 김진명이 다시 묻고 있다. “2012년의 대한민국, 누가 이 나라를 집어삼키려 하는가?”


작가가 데뷔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부터 강조해온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원천. 과학기술 전쟁은 인간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계속된다. 기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대한민국 영재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거액의 장학금을 받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에만 매진하던 그들이 왜, 갑자기,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걸까? 세계수학경시대회와 세계과학경시대회를 휩쓸던 그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사라진 과학자들을 찾아 나선 정의림 기자는 이들을 되찾기 위해서는 박정희 비자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정희 시해사건 이후 스위스 은행에 고스란히 묻혀 있던 거액의 비자금. 그런데 이 비자금의 행방 역시 오리무중이다.


과학자들을 찾으려면 비자금이 필요하고, 비자금을 찾으려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다시 수수께끼를 풀려면 과학자들의 두뇌가 필요하다. 그들을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했다. <삼성 컨스피러시>, 김진명 저, 1만3800원, 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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