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언제 한국에 오셨을까?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11-09 10:14:20
1000여 년 전 역사 속 그리스도교의 발자취

한국 제1의 종교는 불교일까? 아니면 그리스도교일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개신교인은 861만 명, 천주교인은 514만 명이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치면 137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2%를 차지한다. 그리고 불교는 전체 인구의 22.8%를 차지한다.


수치상으로 보면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한 그리스도교가 한국 제1의 종교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를 천주교와 개신교로 분리하는 경향 때문에, 지금도 한국 제1의 종교는 불교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해서 그리스도교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에서는 용납되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리스도교는 천주교와 개신교로 나뉘고, 개신교는 또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등의 다양한 교단을 낳았다. 교단끼리의 신앙관과 교리가 다른 것처럼, 천주교와 개신교 간의 신앙관과 교리의 차이 또한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인류 구원을 위한 사랑이었다는 믿음에 대해서만은 천주교와 개신교가 일치한다.


그리스도교가 한국 제1의 종교라고 한다면 그리스도교는 언제쯤 우리 역사에 전래되었을까?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그리스도교가 최초 전래된 해는 천주교 1784년, 개신교 1885년이다. 한국 그리스도교가 226년의 짧은 기간 동안 역사가 깊은 다른 종교보다 급성장하여 제1의 종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그리스도교가 1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불교보다 더 많은 수의 교인을 둔 제1의 종교가 될 수 있었을까? 1784년에 한국 그리스도교가 최초로 설립되었다는 고정관념은 그보다 1000여 년 전에 그리스도교가 우리 역사에 남겼던 발자취를 망각해 버리는 행위이다.


이 책은 조선, 고려, 발해, 그리고 신라의 역사를 거꾸로 올라가면서 그리스도교의 한반도 전래 역사를 살펴본, 역사적 관점에서 그리스도교를 조망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리스도교의 한반도 전래 역사는 신라와 발해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는 18, 9세기에 뿌리를 내리고 이 시기를 전후로 한 그리스도교 역사에 관심을 두고 있기에, 우리는 여전히 고대 한반도에 전래된 그리스도교 역사를 통사적 입장에서 읽어 내기 어렵다.


그리스도교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공식 교회 설립년도보다 훨씬 이전에 한반도에 전래되었다. 조선 지식인과 민중들이 예수를 만나고, 십자가 군대에 고려인들이 참전하고, 개성에는 조지라는 그리스도교인이 살았으며, 발해 사람들은 보살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 주고, 신라인들은 불국사와 석굴암에 그리스도교 문화를 남겼다.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은 강인한 생명으로 고대, 중세, 현대를 이어 한반도에 신앙의 싹을 키우고 있다.


오늘날 중국 서안 비림에 있는 ‘대진경교유행중국비’가 웅변해 주듯이 그리스도교가 동아시아에 전래된 것은 7세기 전반의 일이다. 라틴어 중심의 로마 교회가 아니라 시리아어로 예배를 올리는 동방 그리스도교가 ‘경교’라는 이름으로 중국 각지에 교회를 세우고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가 그때 한반도에도 전래되지 않았을까?


이 지극히 당연하고 간단한 의문에 대해 학자들은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국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천 년 그 이전에 이미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반도와 주변 국가의 문물·사상의 교류, 출토된 유물 등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한반도 유입의 흔적들을 시대별로 찾고 있다. “천 년 전 한반도에 그리스도교가 들어왔을까?”라는 지극히 당연한 물음에 대한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대답을 이 책은 하고 있다.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 최상한 저, 2만원,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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